손덕승(孫德勝, 똔 득 탕, Tôn Đức Thắng, 1888년 8월 20일 ~ 1980년 3월 30일)은 월남의 공산계열 항프랑스 운동가, 정치인, 노동자이다. 당시 월맹 주석인 호지명의 러닝메이트로서 초대 월맹 부주석, 월맹 국회 상직반장을 지냈고 그의 사후 주석직을 대행한 후 통일공산월남의 초대 주석이 됐다.

원래 프랑스 치하 월남 용천성의 부유한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러다가 20년대 후반 ~ 30년대 초에 호지명이 창설한 월남청년혁명회, 동양공산당(월남공산당의 전신)에 가입해서 항프랑스 무장투쟁을 벌였다. 1945년에 북월남의 건국 후 호지명의 측근이 됐는데, 월남전 초에 호지명이 노환으로 죽자 당시 국가부주석으로 있었던 그는 권한대행을 통해 차기 국가주석이 됐다.

월남전 및 요국내전, 크마에내전 당시에는 월맹군을 라오스, 캄보디아로 보내 비인간적인 군사 개입을 승인했다. 라오스에서는 싸왕왓타나 국왕을 비롯한 왕족들과 반공전선을 수호하던 귀족, 내각대신들이 재교육 수용소에서 비참하게 죽어갔고, 캄보디아에서는 뽈뽓 정권을 축출하는 과정에서 월남-캄보디아 국경지대에 거주하던 주민들 다수가 월맹군에게 학살당했다. 비록 이 사건의 총책임자인 여순 총비서에게 죄를 묻는다 하더라도, 여순의 개노릇을 자처하며 국가주석으로서 전쟁 범죄 지시를 승인한 손덕승 또한 죄를 면할 수 없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