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세대가 불행한 건 그 부모인 386세대가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양질의 일자리와 높은 임금, 권력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386세대는 인구 규모가 크고, 잘 조직화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연공제, 노조의 ‘전투적 경제주의’와 맞물리며 전과는 비교가 안 되는 성과를 냈다. 이 거대한 코호트(인구 집단)를 먹여 살리기 위해 기업은 채용 인원을 줄이거나 비정규직을 뽑았다. 그 결과 청년 세대는 얼마 안 되는 정규직을 두고 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정규직이 너무 잘 싸워서 임금을 올린 폐해가 하층 비정규직과 청년에게 돌아간 것이다. 산업화 세대는 386세대에게 완전 고용에 가까운 정규직 일자리를 물려줬다. 한데 왜 그들은 자식들에게 질 나쁜 노동시장을 물려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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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불평등의 세대』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세대론'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프로젝트다. 불평등이 심화된 현실을 ‘세대’의 문제로 치환하여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파악한다. 민주화와 경제 발전이 한국 사회에 더 많은 소통, 더 많은 자유, 더 공정하고 평등한 분배 구조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건만, 왜 우리는 날로 증대되는 불평등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가. 저자의 그에 대한 답을 "386세대"에서 찾는다.

저자는 이러한 ‘민주주의의 완성’과 ‘불평등의 심화’가 공존하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순을 해명하기 위해 ‘세대론’을 꺼내 든다. ‘세대’라는 축을 통해 한국인들이 직면하는 불평등 구조의 핵심을 포착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 저자는 전체 논의에서 ‘386세대’를 중심축으로 놓고 그들이 국가와 시민사회, 시장을 가로지르며 ‘권력 자원’을 구축해가는 과정을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추적해간다. ‘세대’를 통해 21세기 한국 사회의 불평등이 어디서 기원했고 그것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가 자연스럽게 밝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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