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란 독일의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1963년 저작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 나오는 구절로 아돌프 아이히만을 설명하기 위해 가져온 개념이다. 홀로코스트와 같은 역사 속 악행들은 광신자나 반사회성 인경장애자들이 아니라 국가에 순응하며 자신들의 행동을 보통이라고 여기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행해진다는 뜻이다.

그녀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아이히만은 실제로 광신자나 소시오패스가 아니며 대신에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기 보단 진부한 방어기재에 의존하는 극도로 평균적이고 평범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념보다는 자신의 진급을위해 동기부여가 된 사람이라고 한다. 평범성이란 이런 의미에서 아이히만의 행동이 단순히 평범하다거나 또는 우리 모두 속에 아이히만같은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의 행동들이 전혀 예외적이지 않은 일종의 어리석은(생각하지 않고 하는 일상의 평범한 행동들을 의미함) 행동들에 의해 동기부여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례

악의 평범성은 영화 등에 자주 오마주되곤 한다.

예를 들어 영화 피아니스트를 보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태연자악하게 권총으로 유대인들을 거리낌없이 죽이고 나서는, 손씻고 사택으로 올라가 자신의 가족들과 쇼팽을 듣고 저녁 만찬을 즐기며 아이들에게 누구보다 자비로운 아버지를 연기하는 독일군 장교가 나오는데, 이런 모습들이 악의 평범성의 대표적인 오마주다.

같이보기

한나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