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팡테리블(Enfants terribles)이란 '무서운 아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로 노련미는 없지만 감탄을 자아낼 만큼의 천재성으로 기존의 질서를 변화시킬 만큼 실력을 갖춘 신인을 뜻한다. 또는 남을 고려하지 않는 무책임한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유례

앙팡테리블은 프랑스의 작가 장 콕토(Jean Cocteau, 1889-1963)의 소설 제목 <앙팡 테리블>에서 유래된 말이다.

장콕토

프랑스 작가 장 콕토(1889-1963)는 1, 2차 세계 대전을 경험한 유럽 지식인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발레곡을 작곡하기도 했고, 희곡과 소설을 쓰는 작가이기도 했으며, 영화 감독이기도 했던 문화계의 팔방미인이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동성연애자임을 밝혔으며, 패션의 나라 프랑스에서도 유명세를 탈 만큼 옷을 잘 입는 패션 리더이기도 했다.

그가 자신의 문하생이자 동성 연인이기도 했던 레이몽 라디게(1903~1923)가 요절한 뒤 자기 학대와 아편으로 고통을 달래다 요양원 신세를 지게 되고, 아편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3주 만에 쓴 소설이 바로 <앙팡 테리블>이다.

소설

<앙팡 테리블>의 중심 인물은 사춘기의 두 남매 엘리자베트와 폴. 열네 살짜리 중학 자퇴생 폴과 그보다 두 살 위인 누나 엘리자베트는 부모님이 차례로 돌아가신 뒤 둘만 남는다. 가정부 할머니의 너그러운 보살핌 아래 일종의 ‘독립’을 구가하는 그들의 집에 역시 고아인 폴의 친구 제라르가 들어온다. 어른들의 간섭에서 자유로운 이 무중력의 공간에서 세 아이들은 자기들만의 놀이에 빠져든다. 이러한 폐쇄적인 환경에서 자라 온 남매의 근친상간적인 사랑을 묘사한 이 작품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왔고, 작품의 제목에서 나온 '앙팡 테리블'은 기성세대의 도덕적 관념과 권위에 도전하는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말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례

  1. 뛰어난 신인이라는 뜻으로 사용된 사례앙팡테리블 음바페 멀티골...메시 또 울다
  2. 남을 고려하지 않고 무책임한 아이란 뜻으로 사용된 사례폭행 성매매, 어른 뺨치는 앙팡테리블 급증...처벌은 솜방망이
  3. 앙팡테리블은 보통 프랑스 68혁명때의 아이들을 묘사하기도 한다. 영화 <몽상가들>에서 이를 잘 보여주는데, 이 영화에 나오는 68 혁명기의 프랑스의 철없는 아이들을 가르켜 앙팡 테리블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