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출국>

영화 '출국'의 공식 포스터

맥락 잡기

2018년 11월에 개봉한 한국 영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로 1985년 독일에서 유학하던 중 북한 공작원에 포섭돼 가족과 함께 월북했다가 이듬해 아내와 두 딸을 북에 남겨둔 채 탈출했던 오길남 박사의 실화를 기록한 책 '잃어버린 딸들 오! 혜원 규원'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영화의 기본 소재에서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좌파 일색의 대한민국 영화계[1]에서 반공우파의 소재와 정서가 통할 수 있을 것인지 가늠하는 일종의 시금석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의 성패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네이버 예매율에서 11월 21일 현재 1.52%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평점은 그보다 더 높아 9.51로 3위를 기록중이다. 네티즌들이 네이버 영화평점에 준 점수도 무척 후하다. 대부분이 10점 만점을 주고 있으며, 극소수가 1~2점을 주는 상황. 호오가 극도로 갈리지만 호의적인 반응이 악의적인 반응을 압도한다. 적어도 일반관객의 반응은 그렇게 나타난다.

네이버의 경우 네티즌 평점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관람객 평점이다. 두 그룹 사이의 점수 차이는 별로 크지 않고 모두 10점 만점에서 9점대이다. 하지만, 기자/평론가 평점은 갑자기 4점대로 급전직하, 추락한다. 좌파 성향이 강한 다음의 경우 네티즌 평점이 8점대로 네이버보다는 낮지만 다음의 성향을 고려하면 그래도 선전한 편이다.

이런 현상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 말초적인 감상에 쉽게 현혹되는 일반 관객에게는 나름 감성적인 호소력이 있지만, 영화를 보는 안목이 높은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허접한 수준의 싸구려 영화라는 해석이 그것이다.

사실 페이스북 등 SNS의 우파 성향 지식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영화 자체는 허접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지식인들의 이 영화에 대한 낮은 평가가 꼭 좌파 이념 때문에 따른 지적 정서적 편향의 결과라고만 보기는 어렵다는 정황이다.

둘째, 편견 없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일반 관객에게는 충분히 감동적인 영화도 이념적 선입견과 편견을 가진 평론가나 기자, 지식인들에게는 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우리나라 대중 문화예술계를 지배하고 있는 좌파 이념의 영향력을 증언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11월 20일 현재 전국163개 개봉관에서 상영되고 있다. 지역별로 서울(28) 경기/인천(55) 부산/울산/경남(21) 대구/경북(18) 대전/충청/강원(20) 광주/전라/제주(21) 등. 애초부터 상영관 수가 적었다는 불만이 많았는데 개봉한 지 며칠만에 상영 스크린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예매율이나 관객 반응이 모두 나쁘지 않은데, 이렇게 급격하게 상영 스크린 수가 줄어드는 것은 영화 외적인 힘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방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상영관이 너무 멀어 영화 보기 힘들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작품의 배경 스토리

오길남이 큰 기대를 갖고 찾아간 김씨조선 땅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을 남겨두고 탈출해야만 했던 그 정황이 이 영화의 기본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오길남의 아내 신숙자는 애초부터 "두 눈을 찌르고 싶을 정도로 후회하게 될 것" [2]이라며 김씨조선행을 반대했다고 한다.

김씨조선에 들어가 후회하며 단독 탈출을 두고 고뇌하는 오길남의 뺨을 때리며 "우리를 이 땅으로 데려온 실수까지는 용서할 수 있지만, 다른 죄 없는 사람들까지 속여서 데려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김씨조선이 오길남에게 다른 유학생들까지 속여서 데려오라는 지령을 데렸고 여기에 대해 고뇌하는 상황에서 나온 에피소드이다.

이 영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주인공의 원래 캐릭터인 오길남 박사와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의 악연이다. 오길남이 자신의 책이나 이런저런 언론 인터뷰, 고백 등에서 밝힌 내용이 사실이라면 윤이상은 정말 지옥불에 떨어져 억겁의 고통을 받아 마땅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오길남은 윤이상이 송두율과 함께 적극적으로 오길남의 북한행을 권유했으며 결국 혼자서 북한을 탈출해 돌아온 후에도 남은 가족들의 귀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오길남은 "탈북 후 독일에서 윤이상 부부를 찾아가 가족들을 구해달라고 간청했지만, 윤이상은 평양으로 돌아갈 것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윤이상의 아내인 이수자도 "북에도 2000만의 사람이 살고 있어요. 그런데 왜 망설이시죠"라며 북으로 돌아가라고 종용했다고 한다.

김씨조선이라는 땅이 대부분의 인민들에게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하는 곳이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자라고 교육받고 선진국인 독일에까지 가서 교육받은 오길남 입장에서는 과거 자신의 삶과 김씨조선에서 겪는 현실의 대조가 더욱 견디기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더욱 비극적인 것은 오길남의 탈북으로 현지에 남았던 아내와 두 딸이 겪었을 고초이다. 남은 가족들은 요덕수용소에 수용됐고 아내 신숙자는 몇 년 전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딸은 아버지를 만나는 것조차 거부한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 불가능하다.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현재 오길남이 정서적 육체적으로 정상적인 상태는 아닌 것 같다. 윤이상이 김씨조선으로부터 가족의 목소리가 담긴 카세트테이프를 받아 들려줬을 때 보여준 반응이 대표적. 히죽이죽 웃으며 “우리 아이들이 못났다”느니 “가족 데려오는 것 포기했다”느니 하는 반응을 보여 윤이상이 화를 내며 쫓아냈다는 것이 윤이상 유족의 설명.

여기에 대해서는 오길남도 특별히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너무 큰 정신적 고통에 심리적 균형이 무너져 생긴 현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자신의 어리석은 판단으로 김씨조선 행을 결정, 사랑하는 아내와 딸들의 삶을 두 번 다시 회복 불가능하게 지옥에 빠트렸고, 본인 혼자만 그 땅을 탈출해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가족을 그리워하고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두고두고 뼈저리게 후회하는 삶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이런 상황들이 관객의 짙은 정서적 반응을 이끌어낼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문제는 그런 소재를 얼마나 예술적으로 형상화했느냐 하는 제작진의 역량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제작 전후의 상황

원래 <사선에서>라는 제목으로 2017년 4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가 2018년 11월 14일 정식 개봉했다.

제작 전부터 박근혜 정권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주도한 친박세력의 문화예술계 길들이기 프로젝트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카운터파트 개념인 문화예술계 화이트리스트의 돈줄 모태펀드 지원을 받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영화는 총 제작비 45억중, 정부에서 영화산업 지원하는 모태펀드가 43억을 지원했는데, 이는 기껏해야 10억 안팎으로 지원하는 모태펀드의 액수를 훨씬 넘긴 것이며 이례적인 것이라고 한다.

제작사나 감독은 모두 경험없는 신인들. 아무리 예술성 높은 영화를 지원하는 모태펀드라 해도 이런 영화의 경우 실패의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에 별로 지원을 하지 않았으나, 이 영화에는 이례적으로 지원이 많이 나갔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를 만드는 영화사가 입주한 건물은 탄핵반대 집회를 주동한 여러 단체가 공동으로 입주한 건물이었다고 한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영화의 제작도 그 일환이 아니었나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주연인 이범수는 그가 출연했던 전작과 엮여 화이트리스트 주요 수혜자라는 의혹을 짙게 받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 평점은 바닥을 기는데 관람객 평은 또 상위권이다. 상영관은 이상하리만치 만큼 없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의 또다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는 중.

장르 드라마
감독 노규엽
각본 노규엽, 김수진
각색 정태진
제작 최명숙
주연 이범수, 연우진, 박혁권
촬영 이용갑
조명 김보현
녹음 이은주
사운드 이인규, 성윤용
음악 류재아
미술 김미란
편집 한미연
제작사 디에스이이디(D.seeD)
수입사 미정
배급사 트리플픽쳐스
개봉일 2018년 11월 14일
상영시간 105분
상영등급 5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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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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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