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2023 세계한인회장대회 및 제17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모두발언
  • 일자: 2023.10.05
  • 연설자: 윤석열 대통령
  • 출처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www.korea.kr)


“동포들이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 더 많이 기여하고 협력할 것”

전문

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리고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 이렇게 뵈니까 정말 기쁩니다.

세계 한인의 날과 세계한인회장대회를 맞아 지구촌 곳곳에서 고국의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이렇게 만나게 되어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그리고 조금 전 동포사회와 모국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훈포장을 수상하신 분들께도 정말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로운 기회를 찾아 시작된 120년 이민의 역사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에 큰 힘이 됐습니다. 하와이의 뜨거운 사탕수수밭과 중남미의 선인장 농장에서 번 돈은 우리의 독립 자금으로 쓰였습니다.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현지 송금은 우리의 산업화 과정에서 소중한 종잣돈이 됐습니다. 일본에 있는 대한민국 공관 대사관을 비롯한 총영사관 등 공관 10개 중에 9개가 제일 동포의 기증으로 조성되었다는 거 알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정도로 우리 재외동포들의 모국 사랑은 각별했습니다.

서울올림픽을 할 때, 또 우리가 외환위기를 겪을 때에도 재외동포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셨습니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역경을 이겨낸 우리 재외동포 여러분은 대한민국 발전의 든든한 지원군이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동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난 추석에 원폭 피해 동포들, 그리고 어제는 파독 근로 동포들을 만나 뵀습니다.

제가 만난 그분들의 삶이 바로 불굴의 의지로 고난을 이겨낸 대한민국의 현대사였습니다.

정부는 지난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동포 여러분을 꼼꼼하게 살필 것입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세계 곳곳에 우리 기업과 국민, 750만 동포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혀 나가겠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국제사회에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국가 간 격차를 줄이고 상생하기 위해 힘을 모아 유엔을 중심으로 연대해야 한다고 제안을 하고, 우리 대한민국 정부가 그 선도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께서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이 기여하고 국제사회에 더 많이 협력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바는 바로 자유민주주의의 확립과 시장경제의 회복입니다. 그리고 자유, 인권, 법치를 통해 우리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이바지하는 국가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야 하고 국제주의를 지향해야 합니다. 동포 여러분께서는 그동안 우리 조국을 위해서 많은 뒷받침과 기여를 해 주셨지만 저희가 동포 여러분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또 재외동포청을 만들어서 여러분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은 대한민국이 바로 이 국제주의를 지향하면서 우리나라의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확고히 하려는 우리 정부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재외동포 여러분들이 늘 자랑스럽습니다. 동포 여러분의 초기 해외 진출은, 그 시작은 고되고 미미하였지만 여러분의 각고의 노력으로 위대한 한국인의 이민사, 경제사를 써내려 오셨습니다.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비전을 실현하는데 동포 여러분께서 함께해 주시고 도와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