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서양 민주공화제에서의 freedom을 일본인들이 한자를 사용하여서 번역하였다. 예외적으로 자유라는 한자어는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고 일본에서 유래하였다. 번역자는 알 수 없다.


자는 스스로 자이고; 유는 말미암을 또는 유래할 유이다. 자는 자기자신을 의미하므로 뜻을 알 수 있으나 유는 알기 어렵다. 인터넷의 도입이후에 지식세계에 혁명적인 변화가 왔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유는 나뭇가지에 열매가 달려있는 모습을 나타낸 그림문자 또는 상형문자라고 한다. "스스로"; 자기 자신이라고 불리우는 "나무"에서; 생각 또는 생각에 기인한 행동이라는 "열매"를 맺는다는 의미로도 풀이 할 수 있다.

20세기 현대영어에서의 자유는 흔히 freedom from으로서 억압 또는 간섭으로 부터의 자유라는 뜻으로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19세기에 일본인들이 이해하고 한자로 번역한 자유는 18-19세기의 고전적인 자유주의자들이 의미하는 자유 즉 freedom for 로 열매를 맺기 위한 자유였다고 이해해 볼 수 있다.

자유의 유래

- 이동욱 기자의 '자유란 무엇인가?'를 보면 일본 번주가 네덜란드어 사전을 만드면서 자유를 '자유자재'등에서 한자 문화권의 개념에서 가져 왔다고 한다. 1810년대에 이미 번역을 한 것으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1850년대 보다 더 앞서서 번역어를 만든 것이라 한다.

한국 고전에도 쓰인 '自由'

'自由'라는 단어는 신라말 최치원(崔致遠, 857~ ?)의 계원필경집(桂苑筆耕集)에도 나온다.

海鷗 : 桂苑筆耕集卷之二十 / 詩[1]
慢隨花浪飄飄然。輕擺毛衣眞水仙。出沒自由塵外境。往來 缺二字[‘何妨’] 洞中天。稻粱滋味好不識。風月性靈深可憐。想得漆園蝴蝶夢。只應知我對君眠。

바다 갈매기〔海鷗〕: 계원필경집 제20권 / 시(詩)[2]
꽃잎 뜬 물결 따라 한가로이 나부끼다 / 慢隨花浪飄飄然
가볍게 털옷 터는 모습 진정 수선일세 / 輕擺毛衣眞水仙
세상 밖을 벗어나서 마음대로 출몰하니 / 出沒自由塵外境
신선 세계 왕래도 무슨 어려움 있겠는가 / 往來何妨洞中天
도량의 맛있는 먹이도 거들떠보지 않는 / 稻粱滋味好不識
풍월과 같은 그 내면이 정말 어여뻐라 / 風月性靈深可憐
생각하면 칠원의 호접몽이라는 것도 / 想得漆園蝴蝶夢

내가 너를 부러워하다 졸았던 것임을 알겠도다 / 只應知我對君眠


한국고전번역원에서 검색해보면 '自由'나 그 반대 의미의 '不自由'라는 말은 고려나 조선시대 문집에서도 흔하게 쓰였다. 일본에서도 일찍부터 이 단어가 쓰였을 것같다. 최치원은 어릴 때 당나라에 유학하여 과거에 급제하고 당나라 관직에도 있었던 사람이므로 '自由'라는 말은 당나라에서도 쓰였을 것이다. 다만 의미는 '마음대로 한다'는 정도로 오늘날의 'freedom'의 의미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自由'라는 단어 자체는 현대에 와서 'freedom'의 번역어로 처음 쓰이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오늘날의 정치적 자유에 해당하는 개념은 옛날에는 없었던 것으로, 현대에 와서 '自由'라는 단어의 의미가 과거보다 좀 더 정치적으로 확장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자 문화권에서의 자유

  • (시경, 논어 , 장자, 맹자 등에 나오는 단어 '자유자재'에서 파생된 단어이기에 중국은 물론 한자 문화권인 한국과 일본 모두 학자들이라면 알고들 있는 단어라고 봄이 바람직하다. ) --> 시경, 논어 , 장자, 맹자 등에는 '자유' 또는 '자유자재'라는 말이 나오지 않음.[3][4]
  • 중국 고전에서의 자유

‘自由’의 의미 확대에서처럼 '자유'가 맹자, 후한서등에서 인용되었다는 논문과 글들이 퍼져 있음에도 위에서 처럼 시경, 논어, 맹자,장자등에서 '자유'라는 단어가 실제로는 나오지 않았다. 놀라웠다.

‘자유’는 중국의 고전에서 본래 ‘가치성이 없는 행동’을 뜻한 말이었다. 그러한 실례로서 鈴木修次(1981:138-140)는 후한 말 건안(建安, 196-219)연간에 태어난 장편 민가(民歌) ‘초중경 처(焦仲卿妻)’의 첫머리 부분[5], 佐藤亨는 佐藤喜代治 편(1983, 語誌Ⅱ:212, ‘自由’)에서 맹자(孟子), 후한서(後漢書)’ 등에 쓰인 ‘자유’를 인용하고 있다. 후대로 내려오면서 ‘자유’는 오히려‘느긋한 마음의 상태’처럼 ‘가치 있는 행위’로 의미가 전환되기도 하였다. 鈴木修次(1981:140-144)는 두보(杜甫, 712-770)의 시(詩), 북송대(北宋代)의 선(禪) 교과서인 벽암록(碧巖錄)1) 등에 그러한 의미로 해석되는 ‘자유’를예시하고 있다. 말하자면 ‘자유’는 ‘가치성이 없는 행동’과 ‘가치성을 가진 행동’을 다 함께 나타내는 말이었다. 개화기를 거치는 동안 ‘자유’에는 다시 위와 같은 전통적 의미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의미가 추가되었다. 영어의 freedom이나 liberty와 같은 서구식 개념의 ‘자유’를 수용하기 위하여 고래의 한자어 ‘자유’를 전용한 결과였다. 이처럼 오늘날의 ‘자유’는 과거의 전통적 의미에 새로운 의미가 추가되면서, 의미의 확대를 겪은 결과로 해석된다.

과거에서 본 고전과 지금 남아 있는 고전이 다름인가? 아니면 시중에 잘못 유통되고 있는 상식인가? 학자분께서 힌트를 주시길 바랍니다.

吾意久懷忿 汝豈得自由
後徵拜議郞. 會車騎將軍<竇憲>出征<匈奴>, <恢>數上書諫爭, 朝廷稱其忠. 入爲尙書僕射. 是時<河南>尹<王調>、<洛陽>令<李阜>與<竇憲>厚善, 縱舍自由. <恢>劾奏<調>、<阜>, 幷及司隸校尉. 諸所刺擧, 無所回避, 貴戚惡之.
<興>少有名譽, <永寧>中, 尙書<陳忠>上疏薦<興>曰:⌌臣伏惟古者帝王有所號令, 言必弘雅, 辭必溫麗, 垂於後世, 列於典經. 故<仲尼>嘉<唐><虞>之文章, 從<周室>之郁郁. 臣竊見光祿郞<周興>, 孝友之行, 著於閨門, 淸厲之志, 聞於州里. 蘊匵古今, 博物多聞, {三墳}之篇, {五典}之策, 無所不覽. 屬文著辭, 有可觀採. 尙書出納帝命, 爲王喉舌. 臣等旣愚闇, 而諸郞多文俗吏, 鮮有雅才, 每爲詔文, 宣示內外, 轉相求請, 或以不能而專己自由, 辭多鄙固. <興>抱奇懷能, 隨輩栖*지, 誠可歎惜.⌏詔乃拜<興>爲尙書郞. 卒. <興>子<景>.[7]


선어록(禪語錄)에 나오는 자유

중국 선종(禪宗)의 사실상의 창시자 육조 혜능(六祖 慧能, 638~713)의 어록 《육조단경(六祖壇經)》 돈황본(敦煌本)에 '自由'라는 말이 이미 나온다.

即是小根人聞其頓教不信外修。但於自心令自本性常起正見。煩惱塵勞眾生當時盡悟。猶如大海納於眾流。小水大水合為一體。即是見性。內外不住來去自由。能除執心通達無礙。心修此行。即與般若波羅蜜經本無差別。[8]

그러나 이같이 근기가 작은 사람일지라도 단박에 깨치는 가르침(頓敎)을 듣고 밖으로 닦는 것을 믿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마음에서 자기의 본성으로 하여금 항상 바른 견해(正見)를 일으키면 번뇌, 진로(塵勞)의 중생이 모두 다 당장에 깨치느니라. 마치 큰 바다가 모든 물의 흐름을 받아들여서 작은 물과 큰물이 합하여 한 몸이 되는 것과 같으니라.

곧 자성을 보면 안팎에 머물지 아니하며 오고감에 자유로워 집착하는 마음을 능히 없애어 통달하여 거리낌이 없나니, 마음으로 이 행을 닦으면 곧 <반야바라밀>과 더불어 본래 차별이 없느니라."[9]

아래는 육조단경 다른 판본의 해당 부분이다.

善知識, 內外不住 去來自由 能除執心 通達無碍, 能修此行 與般若經 本無差別.

선지식, 내외부주 거래자유 능제집심 통달무애, 능수차행 여반야경 본무차별.

선지식아, 안과 밖에 머무르지 말고 가고 옴이 자유로워 집착하는 마음을 버리면 일체에 통달하여 걸림이 없으며, 능히 이 행을 닦으면 반야경과 더불어 본래 차별이 없느니라.[10]


후대의 선어록인 임제 의현(臨濟 義玄, ?~866)의 《임제록(臨濟錄)》, 원오 극근(圓悟 克勤, 1063~1135)의 《벽암록(碧巖錄)》 등에도 자주 나온다. 임제선(臨濟禪)은 신라말부터 우리나라에 전파되기 시작했으며, 오늘날의 조계종(曹溪宗)도 임제선(臨濟禪)을 표방하고 있다. 조계(曹溪)는 육조 혜능이 머물던 산의 이름이다.

선불교에서 말하는 자유는 마음이 모든 구속에서 해방되는 것으로, 당시의 통상적인 의미의 자유나 오늘날의 정치적 의미의 자유와는 상당히 다르다.

일본, 번역어의 성립

일본에서 번역어의 성립과정에 대한 책으로 번역어의 출생의 비밀과 당시 일본인들이 왜 어떻게 어떤 이유로 번역어를 만들었는가 알아보는 책이라고 한다.

일본어의 번역어 성립 ,야나부 아키라 지음, 김옥희 옮김, 마음산책 2011년 11월 05일 출간.[11]

책 속으로

일본에는 society에 해당하는 고유어가 없었다. 하지만 일단 ‘사회’라는 번역어가 생겨나자, 사람들은 그 단어에 담긴 의미에 대한 책임을 면제받기라도 한 것처럼 society와 기계적인 치환이 가능한 단어로서 ‘사회’를 쓸 수 있게 되었다. -24쪽에서

일단 단어가 만들어지면, 사람들은 그 단어의 뜻이 명확하지 않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법이다. 모든 말에는 당연히 명확한 뜻이 담겨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 어쩌면 잘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남용되는 경향이 있는지도 모른다. -36쪽에서

일본은 일관되게 번역을 통해 선진 문화를 받아들인 나라다. 번역되어야 할 선진 문명의 단어에는 반드시 ‘평이한 일본어’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의미가 있게 마련이다. 중요한 단어일수록 더 그렇다. -48쪽에서

어떤 말을 증오하거나 동경하거나 할 때, 사람들은 그 말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아니다. 거꾸로 말이 사람을 지배하고, 사람이 말에 이용당한다. 가치를 부여하며 바라봄으로써 그만큼 말에 휘둘리는 것이다. -58쪽에서

번역어 성립의 역사에 대해 고찰할 때, 나는 번역어를 단순히 말의 문제로만 보고 사전적인 의미만을 따르는 방식을 취하지 않을 생각이다. 말을 인간과의 관계 속에 두고 문화적인 사건의 요소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나가고자 한다. -59쪽에서

‘자유’를 지지하는 문명개화파에게 ‘자유’란 무엇일까? (…) 물론 liberty는 아니다. 예전부터 일상적으로 써온 ‘자유’도 아니다. 하지만 어쨌든 ‘바다를 건너’ 들어온 고마운 것이다. (…) 어쨌거나 좋은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다. 이에 반대하는 보수파 쪽도 ‘자유’라는 말의 의미를 ‘제멋대로’로 이해하고 있다. 예전부터 써온 일상어의 뜻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다. (…) 들어본 적도 없는 한자어”라고 하면서, 어쨌거나 나쁜 말이라는 인식을 드러낸다. 전통적인 일상어의 뜻에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카세트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187쪽에서


참고


번역과 일본의 근대

  • '번역과 일본의 근대', 가토 슈이치,마루야마 마사오 (지은이),임성모 (옮긴이)이산2000-08-25 [17],[18]
출판사 서평

근대화 과정에서 일본의 사회와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번역’. 근대 일본의 지식인들은 무엇을, 어떻게 왜 번역했는가?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역사적 조건은 무엇이었는가? 일본을 대표하는 지성 마루야마 마사와 가토 슈이치가 문답으로 펼치는 흥미진진한 번역의 사상사.

흔히 일본을 일컬어 ‘번역왕국’이라고 한다. 전 세계에서 출판되는 거의 모든 중요한 저작들이 일본어로 번역되어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과장된 측면이 없진 않지만, 번역왕국이라는 말을 듣기에 부족함이 없을 만큼 동서고금의 수많은 책들이 이미 번역되었고 지금도 번역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일본에서 번역된 책은 우리에게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점이다. 사실 근대 한국의 지식인들은 서양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주로 일본어로 번역된 텍스트를 통해서 얻다 보니 번역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았고, 적절한 우리말 번역어를 만들어 내는 데 소홀했다.

무조건 외국어만 잘하면 제일인 양 여기는 지금의 세태에서 이 책은 언어에 대해 우리말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그리고 번역은 단순한 어학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언어의 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 준다.
  • 번역과 일본의 근대 살림지식총서 188

최경옥 지음 | 살림 | 2005년 07월 15일 출간[19],[20]

번역은 서양문명을 수용한 일본 근대화의 원동력이다. 일본의 번역어성립사정을 통해 서양문명의 수용과정을 천착한 책.

번역, 문명개화의 시발점 1868년 ‘메이지[明治] 유신’이라고 하는 일본 근대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면서 일본에 대한 세계인들의 시각은 달라졌다. 중국의 아류, 혹은 ‘해 뜨는 동쪽의 나라’ 조선이라는 반도국가 옆의 조그만 섬나라 정도로 평가되거나, 단순히 동양에서 유일한 네덜란드의 설익은 친구 정도로 인식되었던 나라 일본이, 크게 변하는 계기를 맞은 것이다. 그것은 전 세계가 놀랄 정도로 자기 변신을 쉽게 해내는 일본에 대한 감탄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그와 같은 놀라움을 일본의 근대 번역어 연구 속에서 새롭게 조명하고자 하는 의도로 구상되었다. 메이지 초기의 번역이라고 하는 화두는 일본의 근대화 과정과 분리하여 생각할 수 없다. 서양사회를 모범으로 하는 전제 중의 하나가 바로 서양문헌에 대한 번역이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토록 짧은 기간에 문화의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서 고도로 세련된 번역을 완성했다는 것 자체가 일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경험과 언어학적 수단, 지적 능력의 놀라운 경지를 검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조어’를 만들어낸 천재들 이 책은 4개의 장을 통해서 일본의 번역어 문제를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천재들에 대한 고찰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한다. 우선, 메이지 시대 초기의 시대 상황을 근대화에 초점을 두고 전개한다. 그 속에서 등장하는 전통주의와 근대주의적 관점은 ‘메이로쿠샤’ 회원의 활약을 중심으로 서구식 자본주의 문명이 이식되는 과정으로서 소개된다. 이런 과정이 바로 서구어 번역 작업이 가지고 있는 문명개화론적 핵심을 명쾌하게 지적하기 때문이다. 당시 젊은 ‘메이로쿠샤’ 회원들의 번역 연구는 그 자체가 바로 서구문명에 대한 동경이며, 연미복 차림으로 서구식 모닝 커피를 즐기던 일본의 반항아, 모던 보이들의 낭만주의이고 자유주의였던 것이다. 이 책에서 서양을 지향하는 이들 지식인들의 번역어로서 ‘사회, 자유, 권리, 개인, 민본주의, 활동사진’ 등을 소개하는 것도 이와 같은 배경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이런 문명개화론이 번역 작업에 미친 영향을 객관적으로 보여주고자 메이지 시대 일본 사회의 여러 풍경과 풍물을 당시의 삽화로 소개한다. 일본의 번역어성립사정은 곧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일본 지식인들의 고민과 사상을 되짚어보는 과정이기도 하다. 모리 아리노리, 후쿠자와 유키치, 나카에 쵸민, 가토 히로유키, 이노우에 데쓰지로, 아소 요시테루를 위시한 일본의 근대화에 영향을 미친 거의 모든 지식인들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 일본의 창조적인, 그리고 적합한 번역어를 찾기 위한 노력의 예를 하나 들면, 여타 아시아 국가들이 ‘philosophy’라는 서양 원어를 ‘형이상학’ 등으로 해석했던 것에 반해 일본은 ‘철학’이라는 개념을 제안하고 ‘philosophy’에서 엿볼 수 있는 인간의 능동적인 행위를 강조하였다. 1873년 니시 아마네는 『생성발온生性發蘊』에서 서양사상의 추세에 대해 분석하고, 콩트 철학을 소개하면서 ‘philosophy’를 ‘여러 학문을 통일시키는 학’이라는 의미의 ‘철학’으로 번역하였다.

일본의 번역사에 대한 이해가 한국의 근대화에 대한 객관화로 이어진다

일본의 번역사정은 곧바로 근대 자본주의 문명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역할에 많은 부담을 가져야만 했던 한국의 상황과 비교되기도 한다. 당시 동양사회에서 수용한 자본주의 근대화론의 담론은 사실상 스펜서(H. Spencer)류의 ‘사회진화론’이 주도한 것이었다. 또한 한국의 문명 수용은 후쿠자와 유키치 등의 일본 사상가들이 번역한 문명주의 관점을 절충적으로 이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서구식 근대화 과정에서 일어난 한국과 일본 간의 번역어 교류 및 수용 과정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를 기초로 하여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한국의 근대화를 있는 그대로 객관화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각주

  1. 海鷗 : 桂苑筆耕集卷之二十 / 詩 한국고전번역원
  2. 바다 갈매기〔海鷗〕 : 계원필경집 제20권 / 시(詩) 한국고전번역원
  3. 한국경학자료시스템 시경, 논어, 맹자 등 원문
  4. <장자> 원문
  5. 古詩為焦仲卿妻作 維基文庫 : 吾意久懷忿 汝豈得自由
  6. 저자는 100 년 이상 죽어서 1923 년 1 월 1 일 이전에 출판 되었기 때문에이 작품은 전 세계의 공개 도메인에 속합니다 .
  7. https://xn--2n1bk9rtmh26jp7fdva.com/1006
  8. 《南宗頓教最上大乘摩訶般若波羅蜜經六祖惠能大師於韶州大梵寺施法壇經》 CBETA 電子版 (통칭 돈황본 육조단경)
  9.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 돈황본 역자: 퇴옹 성철, 위키문헌
  10. http://blog.daum.net/namas.amitabha1206/598 제2반야품에서
  11. http://maumsan.com/maum/?document_srl=6854
  12. http://egloos.zum.com/cklist/v/5173534
  13.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ddstone1994&logNo=50100490564&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14. http://www.peoplepower21.org/Mplaza/1265969
  15. http://www.peoplepower21.org/Mplaza/1265978
  16. http://www.peoplepower21.org/Mplaza/1265990
  17.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6938&start=s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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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52204011&orderClick=LAG&Kc=
  20.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57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