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는 지극히 싫어하는 감정을 의미한다. 다른 일반적인 감정과 다른 것은 원인이 아니라고 밝혀졌어도 혐오감정을 처음 일으킨 것을 계속 혐오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매우 위험한 감정이다.

심리학에서 본 혐오

혐오라는 감정을 이해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맛혐오이다. 맛혐오란, 가르시아 효과(Garcia Effect)라고도 불리는 것으로, 가르시아의 맛 혐오와 관련된 실험은 행동주의 심리학에 심각한 타격을 준 유명한 심리실험의 하나이다[1].

실험내용은 다음과 같다.

"쥐들에게 진기하고 맛있는 것을 먹게 했다. 사카린을 녹인 물이었다. 사카린은 쥐들에게도 달콤한 맛이 남에 틀림없다. 인간이 사카린을 먹으면 그런 맛을 느끼는 것과 똑같이 말이다. 사카린 녹인 물을 내놓으면 쥐들은 그 물을 아주 열심히 먹는다. 그 실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30분 뒤에 가르시아의 쥐들은 X-선 치료로 몸이 아프게 되었다. 대조 집단의 쥐들도 똑같은 방법으로 아프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 쥐들에게는 X-선 치료에 앞서 사카린 녹인 물을 먹이지는 않았다. 두 집단 모두 X-선 치료는 단 한차례만 했다.

그리고 사흘뒤 각 집단의 쥐들에게 사카린 녹인 물을 내 놓았다. 그러자 병과 사라킨의 결합이 이루어지지 않은 대조 집단의 쥐들은 상당히 많은 양의 사카린 물을 마셨다. 그러나 사카린을 마신 뒤에 몸이 아프게 되었던 실험쥐들은 사카린 물을 마시길 거부하거나 마셔도 입만 축이는 정도였다.
―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

이러한 맛 혐오는 사람에게도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어릴 적에 체했거나, 혹은 비위생적으로 도축하는 것을 보거나 해서 닭을 먹지 않게 되면 평생 닭을 먹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것을 맛혐오라고 한다. 이들은 닭이 위생적으로 가공되었고 당시 배탈이 났다고 해서 지금 앞에 있는 닭고기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님을 알지만 닭을 먹으려 하지 않는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심리적인 혐오 개념이 확대되었다. 위에 언급한 혐오는 심리적인 혐오이고,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혐오스러움은 단지 음식물의 냄새나 더러운 대상에 대해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대상에 대해 오감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유발된다. 그러한 영역 중에 비도덕적인 것에 대한 혐오스러움도 포함된다(Vicario et al., 2017)[2].

혐오와 좌파

정확하게 말하면 좌파라기 보다는 미국의 민주당과 혐오의 관계가 연구된 바가 있다. 뉴스에서는 자세히 소개[3]되었지만 결론을 논문에서 쓰여진 것과는 좀 다른 면이 있어 실험내용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영국 엑시터대 대런 슈라이버 교수 연구팀은 미국 UC샌디에이고와의 공동 연구에서 정당에 가입된 미국 유권자 82명을 상대로 판돈을 잃을 수 있는 도박을 시킨 뒤 뇌를 관찰했다. 게임 결과에 따라 돈을 따거나 잃을 수 있고 돈을 땄을 때의 액수보다 잃었을 때의 액수가 더 큰 도박이었다. 그 결과 공화당원들은 판돈을 잃을 위험을 감수하고 돈을 따냈을 때 두뇌 오른쪽 편도체의 활동성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원들은 왼쪽 섬엽이 활발하게 움직였다. 편도체는 공포를 인지하고 위험 상황에서 싸울지 달아날지를 결정하는 부분으로 대다수 동물들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기관이다. 왼쪽 섬엽은 자아를 인식하고 감정을 느끼는 부분으로, 사회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하지만 위험을 받아들이는 방식 자체에는 두 당 당원들이 차이가 없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민주당 성향의 사람들이 발달되어 있다고 하는 뇌섬이 혐오도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4].

그렇다고 해서 좌파와 우파중 좌파만 혐오 감정이 발달했다는 의미는 아니며, 좌파가 혐오감정이 조금더 발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 때문인지 조나단 하이트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좌파들은 발암물질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며, GMO물질을 독약처럼 피하려고 한다. 물론 유기농 제품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이성적인 행동이다.

분노와 혐오

분노와 혐오는 전혀 다른 감정이다. 보수주의자들은 편도체가 발달해서 두려움을 더 잘 느끼는 편이며, 두려움이 현실화되면 일반적으로 분노를 이용해서 현실을 피해나가려고 한다. 그러므로 보수주의자들은 분노라는 감정이 더 발달했다고 할 수 있다. 본노는 상황이 사라지면 없어지는 감정이다. 반대로 진보주의자(현재 이 단어의 의미는 애매하지만) 혐오가 발달되어 있어서 이를 이용해서 위험을 피하려고 한다. 문제는 혐오는 상황이 사라져도 없어지지 않는 감정이라는 점이다.

인터넷 댓글을 살펴보면 보수쪽 댓글은 '처벌해야 한다'(법적인 처벌이므로 분노의 표현이기는 해도 공정한 처벌을 요구하는 것임)라는 식의 표현이 많지만, 진보쪽 댓글은 '죽어야 한다'는 식의 댓글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설사 죽어야 한다는 표현을 할 때도 보수주의자들은 사형시켜야 한다고 표현하면서 법을 지키려고 한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진보쪽 사람들이 정치를 바라볼 때 공감능력이 발달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약자에 대한 공감능력이 뛰어난 것은 바람직한데, 이들이 공평함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혐오감정을 쉽게 갖기 때문이다. 그리고 좌파가 사회의 언론을 장악하면서 PC가 활약하게 될 환경이 마련되었다.

각주

  1. Mook, Douglas G., and Douglas G. Mook. Classic experiments in psychology. Westport, CT: Greenwood Press, 2004.
  2. 강인구, 혐오성과 도덕양심신념 및 지각의 관계
  3.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6905008
  4.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83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