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공동위원회(美蘇共同委員會, US-Soviet Joint Commission)는 1945년 12월말 모스크바 3상회의의 결정에 따라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에 남북 단일의 임시정부 수립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기구이다. 1차와 2차 회의 모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되자, 미국은 한반도 문제를 UN으로 가져가 UN 감시하의 총선을 통한 정부수립방안을 채택하고, 소련은 이 방안을 거부하고 북한에 자신들 영향하의 단독정부를 세운다

개요

1차 미소공위 서울서 3달간 진행하다 무기휴회
서울, 평양 오가며 5달 공방끝에 2차 미소공위 결렬
협의대상 정당·단체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

미소공동위원회(美蘇共同委員會)의 경과

모스크바 삼상회의의 결정문은 한반도에 대한 4개국 신탁통치로 넘어가는 준비단계로 미소공동위원회(美蘇共同委員會)에서 필요한 사항을 모두 결정하게 되어 있었다. 소련은 애초에 자신들의 영향력이 1/4로 줄어드는 4개국 신탁통치에는 흥미가 없었고, 자신들이 비토권을 가지는 미소공동위원회에서 중요사항들을 결정할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미소공동위원회는 두 차례 예정대로 열리기는 했으나, 파행 끝에 결렬되었다. 소련은 김일성을 내세워 북한에 단독의 임시정권을 수립해 놓고, 미소공동위원회를 통해 한반도 전체에 친소 좌파 정권 수립을 기도하고 있었으므로 결렬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1946년 3월 소련이 승인해 미소공동위원회에 제출하려던 '조선 통일 민주 정부' 구성원 목록에는 수상은 여운형, 부수상은 김규식, 군무상(軍務相) 김일성 등으로 되어 있었다.[1] 우파 지도자 이승만, 김구, 조만식 등은 배제하여 미소공동위원회에 임하는 소련의 의도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드러난다.

남북한 단일의 임시정부를 세우기 위한 미소공동위원회(美蘇共同委員會) 예비회담은 1946년 1월 중순부터 2월 초까지 서울에서 열리고, 이어 3월말 제1차 미소공동위원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제2차 미소공동위원회는 1947년 여름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열렸으나 끝내 결렬되었다.

미소공동위원회에 임하는 소련의 속셈

소련이 구상한 한국임시정부 내각명단

<표>소련이 구상한 ‘전한국임시정부’ 내각명단
각료직위 성 명 현 직 책
수   상 여운형(呂運亨) 조선인민당 당수(南)
부 수 상 박헌영(朴憲永)

김규식(金奎植)
조선공산당 당수(南)

대한민국임시정부 부주석, 민주의원 부의장(南)
외 무 상 허헌(許憲) 민주주의민족전선 중앙위 위원장(南)
내 무 상1) 최용건(崔庸健)

(金 日 成)
민주당 지도자, 북조선임시인위 보안국장
공 업 상 김무정(金武亭) 북조선 공산당 조직국 간부부장, 북조선임시인위 위원
교 육 상 김두봉(金枓奉) 신민당 지도자, 북조선임시인위 부위원장
선 전 상 오기섭(吳淇燮) 조선공산당 중앙위원
노 동 상 홍남표(洪南杓) 조선공산당 중앙위원, 민전 중앙위 부의장(南)
계획경제위원장 최창익(崔昌益) 신민당 부위원장, 농림국 차장
농 림 상 미국 추천 副相 2인[미국측 1·소련측 1(명재억)]
재 정 상 부상 2인[미국측 1·소련측 1(朴文圭)]
교 통 상 부상 2인[미국측 1·소련측 1(한희진)]
체 신 상 부상 2인[미국측 1·소련측 1(安基成)]
보 건 상 부상 2인[미국측 1·소련측 1(이상숙)]
상 업 상 부상 2인[미국측 1·소련측 1(이지엽²)]
임시정부예비후보 金起田(南), 金桂林(南), 홍기주, 현창형, 김명희
국 방 상2) 김일성(金日成) 북조선공산당 제1서기, 북조선임시인위 위원장
소련군 정치사령부 본부 제7국장 부프체프가 전러시아볼셰비키공산당 중앙위원회 위원 빠뉴쉬킨에게(1946년 3월 15일),<단평--조선임시정부 각료 후보들에 대하여>;<조선임시정부의 구성원에 대한 쉬티코프 동지의 초안>(1946년 3월 7일)을 토대로 작성.
 1) 내무상 최용건과 국방상 김일성, 양자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쉬티코프장군의 추천에는 국방상이 들어있지 않고, 내무상으로 최용건 대신 김일성을 추천하였다.
 2) 이지엽은 이두엽으로 발음되기도 한다.

함께 보기

각주

  1. "소련, 김일성을 임시 지도자로 임명했을 수도" 연합뉴스 2018-11-06; 표도르 째르치즈스키(이휘성), 《김일성 이전의 북한》, (한울,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