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한국은 복음으로 민족과 사회를 새롭게하는 사회선교운동을 표방한 30여개 기독교 단체와 20여개 교회의 연합체다.

개요

2005년 5월 21일 21개 기독교 NGO들의 연합기구로 출범했다. 성서한국은 지금까지의 개신교 선교가 주로 개인과 해외 선교에 치중했다고 지적한 뒤 이른바 복음으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사회선교’를 표방했다. ‘사회선교사’ 1천여 명을 발굴해 정치, 경제 등 우리 사회 각 영영에 파송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출범 당시 공동대표는 故옥한흠 사랑의 교회 원로목사,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목사, 이만열 교수(前국사편찬위원장), 손봉호 교수, 이승장 목사가 맡았다. 홍정길·이만열·이승장·손봉호氏는 2013년 3월 현재에도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이사는 허문영 박사 등이 맡고 있고 구교형 목사가 사무총장으로 참여했다.

이만열 교수는 “북쪽교회를 가짜라고 주장하여 형제살인을 저지르는 것(2005년 11월1일)” 이라는 등 북한 가짜교회 봉수교회를 감싸온 인물이다. 허문영 박사도 “하나님이 북한 동포 잊지 않고(…)봉수교회가 건축됐다(2010년 9월10일 토론회)”는 등 유사한 주장을 펴왔다. 요컨대 남한의 부패한 교회가 북한의 가짜교회를 비난할 자격이 없다는 논리다.

이만열·허문영氏 및 홍정길·손봉호·이승장氏 등 성서한국 참가자들은 2009년 3월1일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 3·1선언문’을 주도했다. 요지는 우리 사회 소위 “이념의 대립과 갈등을 회개하며” “북한에 대한 지나친 공격적 태도를 우려하고” “북미수교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촉구하고” 나아가 6·15와 10·4선언 등 “남북한 사이의 기존합의 존중”을 주장한 것이었다.

성서한국 참여단체에는 (사)개척자들을 비롯해 각종 기독교NGO단체가 망라돼 있다. 소위 통일평화단체(평화한국, 하나누리, 한반도평화연구원), 청년학생단체(한국기독학생회·IVF, 국제대학선교회·CMI, 학생신앙운동·SFC, 기독대학인회·ESF, 새벽이슬, 한국누가회사회부), 사회개혁단체(성토모·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 인권실천시민행동, 생명평화연대) 사회개혁단체(공의정치실천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육단체(기청아·기독청년아카데미,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크리스천과학기술인포럼) 공동체운동단체(얼굴 있는 거래, 예수마을공동체, 한빛누리) 직업인단체(기독법률가회, 좋은 교사 운동) 등이다.

활동

성서한국의 주요 활동은 이른바 한반도 평화다. 김정은 정권에 대한 조건 없는 지원을 주장하며 천안함 폭침에 대해 소위 “한국정부 대결정책”을 비난하는 양비론(兩非論)을 펼쳐왔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의 실질적 위협인 핵무기·미사일 등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선 유화적이다. MB정권 당시에는 4대강 사업 반대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활동도 열렬하게 전개했다.

천안함 폭침사건 관련 활동

성서한국은 2010년 3월26일 천안함 폭침 이후인 같은 해 7월2일 “모든 책임을 북측만 넘겨버리는 어리석은 대결정책을 언제쯤 버릴 수 있겠느냐”는 내용의 기도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당시는 북한의 어뢰잔해 CHT02-D어뢰 잔해가 발견된 것은 물론 미국·호주·영국·스웨덴 4개국 전문가 24명 등 84명의 조사단이 북한의 도발을 확인해 발표한 후였다.

기도문은 이밖에도 “南北지도자들의 벼랑 끝 자존심 싸움에 민족공존의 미래는 미뤄지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의혹들은 여전히 해명되지 않아 답답하다”며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한 치의 의혹도 없이 명백하게 밝혀지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천안함 사건을 미제(未濟) 의혹으로 지적한 뒤 북한은 물론 한국도 문제라는 양비론으로 북한의 도발을 감싼 것이다. 기도문 내용은 이렇다.

지난 2000년 우리는 감격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그러나 이제 우리는 다시 전쟁을 걱정해야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생떼 같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은 천안함 사태를 두고 정부는 북한의 소행이라며 응징을 다짐하고 있지만, 믿고 싶어도 믿을 수 없는 의혹들은 여전히 해명되지 않아 답답하기만 합니다.

조선의 김정일 정권이 정권의 안위만 생각하며 우상숭배적 3세대 세습을 멈추고 진정 백성들의 복지, 자유와 인권에 나설 날이 언제입니까? 한국의 대통령과 정부가 민족화해와 평화를 위한 의미 있는 노력은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모든 책임을 북측만 넘겨버리는 어리석은 대결정책을 언제쯤 버릴 수 있겠는지요?

남북 지도자들의 벼랑 끝 자존심 싸움에 민족공존의 미래는 한정 없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절히 기도합니다.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남북과 주변국, 특히 국민들에게 한 치의 의혹도 없이 명백하게 밝혀지게 하시고, 재발방지의 대책이 지혜롭게 모색되게 하옵소서.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연평도 도발 관련 활동

성서한국이 2010년 12월9일 H교회에서 개최한 릴레이 기도회는 “남북화해와 평화를 위해 하늘에 호소할 때”라며 “천안함 사건, 북한의 거침없는 핵개발, 연평도 사태와 한미연합 해상훈련, 對北인도적 지원 중단과 보복공격 공언 등 남과 북은 그 어느 때보다 거침없는 위협과 행동을 쏟아내고 있다” “남과 북은 거침없는 위협과 행동을 쏟아낸다”며 역시 양비론을 폈다. 도발의 주체와 아무런 응징도 보복도 하지 못한 피해(被害)당사자를 동일시해버린 것이다.

지역조직이나 참여단체들의 문제제기는 더 심했다. 2010년 5월20일 정부의 천안함 폭침 공식발표가 나온 뒤인 같은 달 26일 성서한국 부산연대가 발표한 성명은 “우리는 여전히 한국 정부와 군을 완전히 신뢰하지는 못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정부 역시 책임 있는 원인 규명보다는 북풍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강한 의도를 보였고,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의문들도 무조건 불온시 함으로 음모론을 자초하였다. 이번 정부 발표는 북한의 소행일 수도 있는 가능성이 확인될 뿐, 당시 정황이나 증거 자료 등을 볼 때 여전히 결정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천안함 폭침 당시 이른바 ‘북풍’은 거꾸로 불었다. 야당과 언론이 북한을 감싸는 역(逆)새깔론 탓에, 이어진 6·2지방선거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참패했다. 그러나 성명은 “여전히 의문이 많다”며 문제의 원인을 “대통령과 정부의 북한 무시 전략 때문”으로 돌렸다. 섬뜩한 내용이었다.

오늘 남북 관계가 이 지경이 되기까지 대통령과 정부의 북한 무시 전략이 큰 역할을 했음을 기억할 때, 문제 해결은커녕 더 큰 악순환만 반복하는 보복을 위한 보복 자세는 버릴 것을 촉구한다. 특히 이때를 빌미 삼아 가장 기초적인 인도적 구호 물품조차 중단한 것은 결국 북녘 형제들을 적으로 삼는 큰 잘못임을 지적한다. 우리는 오히려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결 정책을 버리고, 평화 정착 전략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남북의 평화와 화해는 단지 남북 당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관심과 수고가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이 중요한 시점에 추측과 자기 확신, 희망 사항까지 담아 대북 강경 대응을 주장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매우 우려된다. 우리는 소위 ‘나라사랑범국민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대책 없는 긴장만 유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기독교사회책임을 비롯한 일부 기독교 세력의 자제를 권고한다.(···)군사주의, 대결주의를 교회가 앞장서서 표방하고 주장하는 것은 무슨 명목으로든 성경으로부터의 자명한 일탈이다(···)

최소한의 대화와 협력 기반마저 다 무너뜨리고, 오직 극한의 대결전으로 되돌아간 이 시대를 함께 살고 있는 못난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과 역사 앞에 책임을 통감한다. 우리 국민 모두가 진정 원하는 것은 보복이 더 큰 보복을 낳고, 증오가 더 큰 증오를 부르는 끝없는 악순환이 아니다.(···)한없이 부족한 것은 평화와 화해를 향한 우리의 마음과 의지다. 다시는 천안함 사태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남북 정부도, 국민도, 교회도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성명은 얻어맞기만 한 이명박 정부를 가리켜 “보복을 위한 보복에 나서는 대북강경책”을 편다며 소위 “극한의 대결전”을 비난했다. 도발의 주체와 피해(被害)당사자를 동일시한, 똑같은 논법의 북한 감싸기다. 당시 성명은 성서한국 부산연대 등 외에도 ‘개척자들, 공의정치실천연대, 교회개혁실천연대, 기청아(기독청년아카데미), 성토모(성경적토지정의를위한모임), 성서대구준비위원회, 생명평화연대, 얼굴 있는 거래, 통일시대평화누리, 하나누리, 현대기독교아카데미’ 등 성서한국 참여단체를 주축으로 교회개혁지원센터,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정의평화기독인연대,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등이 참여했다.

북한에 대한 편향된 태도

성서한국은 천안함 사건 전 해인 2009년 6월1일 ‘시국 공동기도운동 제안문’을 발표했다. 제안문은 “핵무기를 개발하고 미사일로 위협하는 북한 정권의 마음을 조정해 달라”는 것과 함께 “정부의 강경한 대응으로 고조되는 긴장과 대결, 증가되는 전쟁의 위협을 속히 제거해달라”는 기도문을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렸다. 긴장과 갈등, 전쟁 위협의 원인이 역시 북한이 아닌 정부의 강경대응에 있다는 식이다.

제안문은 “물질주의·쾌락주의에 빠져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한 죄악” “탐욕·거짓·증오·분열·이기심·무관심의 죄” “ 한국교회의 물량주의·형식적 신앙·분열주의” “외형적 성장과 부와 권력을 추구하는 죄악” 등 한국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어 “먼저 교회들이 영적 순결성과 도덕성을 회복하게 하시고 목회자들이 거룩한 직분의 본질을 회복하게 해 달라”고 기도를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태도는 사뭇 다르다. 김일성 가문이 60년 간 저질러 온 악행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정치범수용소, 공개처형, 영아살해, 강제낙태, 중국에서 저질러지는 탈북자 인신매매와 강제송환 등 헌법적 국민을 상대로 한 학살(虐殺)에 대해선 한마디 언급이 없다.

“400만 장애인들·외국인 근로자들, 저임금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들, 교도소의 수감자들, 방황하는 청소년들, 질병 가운데 고통을 겪는 가정들, 수많은 실업자들, 갈등과 이혼으로 찢겨지고 붕괴된 가정들” 등 남한에서 고난 받는 이들에 대해선 기도하자고 하지만 절대적 고난-절대적 고통 속에 있는 이들에 대해선 입을 닫는 것이다. 그저 “북녘 땅의 동포들에게 복음과 빵과 자유를 허락해 달라”며 “대화와 소통과 교류의 대로를 열어주시어 개성공단의 경제협력이 재개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우리 민족의 통일을 가로막는 모든 외세(外勢)들과 극한적 대결을 도모하는 악(惡)의 무리를 결박하시고 평화와 통일에 대한 희망이 온 민족을 뒤덮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제안문은 “노무현 前대통령의 서거 사건으로 상처입고 찢겨진 이 백성의 마음을 고쳐주고 위로해 달라”고 말한다. 자유로운 남한 국민들이 갖는 상대적 고통을 과장한 뒤 사망의 땅 북한 동포들의 절대적 고통을 외면케 만드는 말투다. 성서한국은 기도기간을 40일로 잡아 기독교인으로 하여금 매일 밤 10시 10분 간 기도할 것을 촉구했다.

종교인 방북 허용 활동

성서한국 등은 천안함 폭침 이후 “종교인 방북 허용 및 대북인도적 지원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2010년 7월23일 성서한국 및 성서한국 참여단체인 ‘교회개혁실천연대, 좋은 교사 운동, 현대기독교아카데미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청년아카데미, 새벽이슬, 인권실천시민행동, 통일시대평화누리, 하나누리’ 및 기타 희년함께, YMCA생명평화센터 등 기독교 단체들은 “정부는 종교인들의 방북을 허용하고, 대북인도적 지원을 즉각 재개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굶주리는 자는 먹이고, 헐벗은 자는 입히라는 주님의 명령을 확실히 믿는 기독교인들로서, 이유 여하를 떠나 굶주리는 북녘 동포들에게 우선적으로 쌀 등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며 “대북인도적 지원을 허용하여 남북 화해와 평화 공존의 기틀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2000년대 장마당 출현 이후 북한에서 아사자는 각종 수용소 시설의 수감자들과 꽃제비 등에 집중돼있다. 물론 수감자·꽃제비 등은 북한 배급체제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아무리 많은 식량이 간다 해도 배급을 받지 못한다. 따라서 북한의 아사자를 막는 길은 북한에 자유·인권·정보의 식량을 줘 해방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일부 접경지역 주민들에 식량을 전달할 방법이 있다고 하지만, 북한정권을 통한 공식적(公式的) 지원은 정권지원·체제지원이 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소위 인도적 지원을 받으면 주민을 통제할 수단이 생기기 때문에 장마당을 폐쇄한다. 소위 인도적 지원이 주민들을 오히려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탈북자들은 소위 인도적 지원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 소위 인도적 지원은 어떠한 형태건 김정은 정권과 화해, 김정은 정권과 공존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대남도발능력을 키워서 진정한 민족의 화해와 공존을 파괴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같은 비판은 소위 인도적 지원이 폭증한 김대중·노무현 정권 기간 북한의 핵무기·미사일·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로 입증됐다. 그러나 성서한국 등 단체들은 종교의 이름을 빌어 북한 정권·체제 지원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굶주리고 헐벗은 자”, 그것이 사탄에 신들려 자신과 가족을 죽이고 있어도 “먹여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

성서한국 등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도 반대해왔다. 예컨대 2011년 8월18일 서울 통인동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123개 시민사회단체, 종교단체들이 참가한 ‘제주해군기지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 명의로 사업반대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구교형 성서한국 사무총장을 비롯해 안지중 한국진보연대 사무처장, 문규현 평통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공동대표,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김종남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김영홍 함께하는시민행동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