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의 〈묏비나리 -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라는 시를, 황석영이 개사를 했고, 5.18에 참여했던 전남대 학생 김종률이 윤상원과 박기순의 영결식을 위해서 1981년 작곡한 민중 가요다. 민중 가요 중 가장 유명한 곡 중의 하나이다. 황석영은 당국의 허가없이 북한을 왕래하면서 수 차례 김일성을 방문하고 온 인물이다. 당연히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실형을 받았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 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기니 산 자여 따르라

이에 해당하는 백기완의 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략)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 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싸움은 용감했어도 깃발은 찢어져
세월은 흘러가도
구비치는 강물은 안다

벗이여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라
갈대마저 일어나 소리치는 끝없는 함성
일어나라 일어나라
소리치는 피맺힌 함성
앞서서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 산 자여 따르라 
(후략)


아래는 백기완의 시 〈묏비나리 -젊은 남녘의 춤꾼에게 띄우는〉에서 등장하는 구절들이다.


이 썩어 문드러진 하늘과 땅
뎅그렁 원한만 남은 해골
그대 등짝에 쏟아지는 주인놈의 모진 매질
천추에 맺힌 원한
군바리를 고꾸라지고 코배기를 박살내고
제국의 불야성
피에 젖은 대지
먼저 간 투사들의 분에 겨운 사연
손톱을 빼고 여성 그곳까지 언 무를 쑤셔 넣고
사람을 산 채로 키워서 신경과 경락까지 뜯어먹는 가진자들
노동자의 팔뚝에 안기라
온몸을 해방의 강물에 던져라
가진 자들의 거짓된 껍질을 털어라

백기완의 시는 현실적이라거나 사실적이라고 하기 어렵고, 매우 극단적이고 과격하다고 할 수 있다. 시를 살펴보면, 매우 시각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공감능력을 이용한 혐오 내지 증오를 조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노래의 배경이 광주 5.18 사건이며, 현재 광주와 5.18사건은 좌파들 사이에서 Safetyism으로 보호 받고 있지만, 이 노래가 폭동이나, 민중혁명을 조장한다는 의미에서 보수성향의 사람들은 이 노래를 정부의 공식적인 행사에서 부르는 것을 반대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광주를 기리는 국가 기념곡으로 제정하는 것은

•(1) 무기를 반납하고 자체적으로 해산 및 수습 노선을 추구했던 온건파(조비오 신부 등)를 비겁자로 낙인찍는 역사 해석이며

•(2) 온건파를 내쫓고 무력 투쟁, 결사 항전으로 몰고 간 강경파(윤상원, 박남선 등)가 옳았다고 천명하는 역사 해석이며

•(3) 도청 앞 시민 대회에서, 허위 사실을 울부짖으며 선동했던,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아주머니들을 찬양하는 역사 해석이다.

•(4) 하루 동안에만 그것도 4시간 동안에 총기 5000정 가까이 털던, 도청 지하실에 TNT를 설치하던, 그야말로 신출귀몰했던,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청년들을 찬양하는 역사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