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불쾌증(gender dysphoria)는 일반적으로 트랜스젠더라 부르는 상태로, 1980년대까지 의학계에서는 "성 정체성 장애"(sexual identity disorder)라고 불렀다. 성 정체성 장애라는 병명은 이후 젠더 정체성 장애로 바뀌었는데, 최근에는 다시 젠더불쾌증이라는 병명으로 바뀌었다.[1]

개요

성 정체성 장애(젠더불쾌증)의 극단적 형태는 성전환증(transsexuality)이다. 이는 자신의 생물학적 성을 바꾸기 위해 성전환 수술이나 성호르몬 대치요법을 진지하게 생각하거나 시행하는 경우이다. 그러나 어떤 성전환자는 자기들은 트랜스젠더와 다르다고 주장한다.

2018년도 WHO의 제 11판 국제질병분류는 젠더정체성 장애를 "젠더불일치"(gender incongruence)로 바꾸었다. 그리고 질병이 아닌 "성관련 건강문제"라는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고 여기에 포함시켰다. 이는 젠더 정체성 장애를 정신장애로 보지 않게 하려는 배려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병명을 여전히 질병 분류에 두는 이유는 의료에서 성전환 시술을 받게 하기 위함이다.

남자인데 여성의 젠더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a transsexual man, 또는 "male-to-female"약칭 "F2M", "FTM", 또는 "F to M", MtF으로 표시한다. 여자인데 남성 젠더 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transsexual woman, "female-to-male" 약칭 "M2f", "MTF" 또는 "M to F" 로 표시한다. Male-to-female transsexualism을 이전에 보고한 사람의 이름을 따라 "Harry Benjamin's syndrome"이라 불렀다.

트랜스젠더

젠더 정체성 장애 내지 젠더불쾌증의 일반적인 명칭이다. 생물학적 성에 근거해 주어진 젠더와는 다른 젠더 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그들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통상적인 젠더역할이나 사회적 역할과 맞지 않는다.[2] 그들은 자신의 젠더 정체성에 일치하는 새로운 젠더 신분을 가지려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트랜스젠더 개념을 더 넓게 보기도 하는데, 전적으로 남성적이거나 여성적이 아닌 젠더퀴어 도는 비이원적 젠더(non-binary), 이중 젠더(bigender), 범젠더(pangender), 유동적 젠더(genderfluid), 무젠더(agender) 등 도 포함한다. 소위 제 3의 젠더를 포함하기도 하는데 더 넓게는 젠더 정체성과 상관없이 이성 옷 입기(cross-dresser)도 포함한다. 이들은 젠더 변이(gender variance) 또는 젠더비순응(gender nonconformity)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통상적 남성성 또는 여성성의 젠더 규범(gender norm)에 맞지 않는 행동이나 젠더 표현을 말한다.

현황

젠더 정체성은 유동적이며 선택 가능하다는 생각이 미디어, 영화, 학교, 병원 등을 통해 우리 문화에 퍼지고 있다. 인터넷이나 대화방에 과학적 근거 없는 용어들과 주장들이 난무하고 그럴듯한 주장으로 동조자를 불러 모은다. 부작용에 대한 고려 없이 성전환 시술을 시도하고 의사들은 트랜스젠더를 격려하고 성전환을 돕는다. 이러한 추세에서 트랜스젠더와 성전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어린 소아에서 젠더 비순응 어린이도 증가하고 있는데, 부모가 소아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하여 그런 아이들을 자유롭게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

체계적 연구가 없어 젠더불쾌증의 유병율에 대한 정보는 매우 적다. 인구의 약 0.1%로 보며 현재 증가중이라고 본다.

2016년 27개 논문 메타분석 결과[3] 젠더불쾌증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9.2명이며 수술이나 호르몬 치료를 받은 적이 한번이라도 있는 사람은 인구 10만명당 6.8명이라고 한다. 또한 트랜스젠더 관련 의학적 진단을 받은 자는 인구 1.5만명 중 1명이라고 한다. 스스로 트랜스젠더 정체성이라고 보고한 사람은 인구 10만명당 355명이라고 한다.

유럽 일부 국가의 보고 자료에 의하면 성전환시술을 받은 성인 남자는 인구 3만명당 1명이고 성인 여자는 10만명당 1명이었다.

젠더불쾌증은 남자에게 많으며 소아 중에서 MtF가 FtM 보다 3-4배 가량 많다. 청소년기를 넘어가면서 남녀 빈도가 비슷해진다. 2008-2011년 사이 여자 청소년 중에 트랜스젠더가 급격하게 늘었다.

동성애 동반은 여자 젠더불쾌증 환자 중에 더 많다.

청소년들이 동성애자가 되기 보다는 트랜스젠더가 되는 것이 쉽다고 말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들은 동성애자보다 트랜스젠더가 사회적 지위가 더 가치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원인

최근 트랜스젠더도 동성애처럼 생물학적이라는 주장이 있다. 근거는 트랜스젠더들이 어려서부터 젠더 불일치를 보인다는 점, 그리고 어려서 이를 경험했음을 '기억'한다고 설문조사에서 보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호르몬 등 생물학적 원인도 가능하다고 하나 아직 논란이 많다. 테스토스테론 같은 성호르몬이 성 정체성 장애에서의 여성다움 또는 남성다움을 느끼거나 인식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트랜스젠더의 뇌구조가 일반인 시스젠더와 다르다는 연구가 있고, 가족력 같은 유전적 요도 있다는 연구가 있으나[4] 연구 대상 숫자가 너무 적어 일반화에 한계가 있다.

'젠더'가 사회적인 것이고 자라면서 사회적 경험을 통해 젠더 정체성이 형성된다고 보면(학습을 통해 남자다움 또는 여자다움을 획득하는 것이라면)트랜스젠더가 타고난다는 것은 정의상 모순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트랜스젠더의 원인에 대해서 아직은 "모른다"이다. 그러나 이전부터 정신사회적 원인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있어 왔다.

정신사회적 원인

정신분석적 및 발달적 설명이 있다.[5][6] 프로이트는 성 정체성 장애는 성장과정 중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주가 되는 남근기 상태에 고착된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이성과 부모를 과도하게 동일시하면 이후 성 정체성 장애가 생긴다는 것이다.

성적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을 때 '다른 성이었다면 괜찮지 않았을까'하는 심리가 이 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1955년 Money가 보고한 Reimer 사례는, 생물학적 성에 근거한 젠더를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음을 입증한다고 선전되었으나, 결국 그 주장을 반박하는 결과가 되었다. 젠더정체성은 생물학적 성 정체성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각주

  1. 민성길(편), 최신정신의학, 서울; 일조각. 2013
  2. Craig J. Forsyth, Heith Copes(2014). Encyclopedia of Social Deviance. Sage Publications. p.740. ISZBN 1483364690.
  3. Collin L et al. Prevalence of transgender depends on the "case" definition: A systemic review. J Sex med 2016;13:613-626
  4. Saraswat, Aruna; Weinand, Kamie; Safer, Joshua (2015). "Evidence Supporting the Biologic Nature of Gender Identity". Endocrine Practice. 21(2): 199-204. doi:10.4158/EP14351.R.A.PMID 25667367
  5. Zucker KJ, Bradley SJ, Ben-Dat DN, Ho C, Johnson L, Owen A. 2003 Psychopathology in the parents of boys with gender identity disorder. J Am Acad Child Psychiatry, 42:2-4
  6. Bradley S. 2003 Affect Regulation and the Development of Psychopathology, NY: Guilford Press. p. 2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