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陳重權, 1963년 4월 27일~ )은 대한민국의 미학자이자 진보 성향의 정치 논객이다.

약력

논객과 방송 출연 활동

독일유학을 중단하고 귀국한 후 저술가로서, 언론인으로서, 교육자로서 활동하며 인터넷, 방송, 강연 등을 이용해 대한민국의 여러 사회문제에 대해 날카롭게 비평하여 논객으로 이름을 날렸다.

2012년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임용되었고, 교수로서 일하면서도 트위터를 통해 사회 현안에 대해 논평하고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사회 비판을 이어갔다.

진중권이 지식인으로서 처음 이름을 알린 것은 미학 이론 소개서 <미학 오딧세이>였지만, 이후 다양한 사회 이슈에 대해 좌파 진영의 입장에서 '싸가지 없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공격적인 발언을 계속하면서 학자라기보다 호전적인 논객으로서의 이미지가 훨씬 강해졌다.

원래 특정 진영에 소속된 논객이라기보다 진영논리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인 지식인으로서의 스탠스를 유지한다는 것을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워왔다. 우리나라 지식인들이 대부분 진영논리에 오염돼 있다는 식의 비판을 많이 했고 이것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안티조선 우리모두' 사이트에서 당시 안티조선 및 반보수 진영의 주력이었던 호남 출신 네티즌들과 보수 리버럴 정당 및 진보정당에 대한 태도 문제를 놓고 격렬하게 대립하기도 했다.

진중권의 논쟁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안티조선 및 언론개혁 운동의 선도자였던 강준만 전북대 교수와의 사이에 전개된 이른바 강진논쟁(姜陳論爭)이다.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김민석과 민주노동당 후보인 이문옥 사이에서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를 놓고 진중권이 먼저 강준만에게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면서 전개된 이 논쟁 이후 한때 절친이었던 강준만과 진중권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사이가 벌어졌다. 이 선거는 결국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로 귀결됐고, 이후 이명박이 대통령 당선까지 거침없이 질주했다는 점에서 진중권은 의외로 이명박 집권의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일 수도 있다.

강준만이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어린 진중권을 극도로 예우하며 존중했던 데 비해 진중권은 서울시장 선거라는 중요한 정치 이벤트에서 민주노동당의 입장을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해 강준만을 이용한 것 아닌가 하는 해석도 가능하다. 일부에서는 안티조선 운동에서 강준만이 차지하고 있는 절대적인 위상에 대한 개인적인 시기심과, 자신이 그 자리를 대신하겠다는 욕심 때문에 계획적으로 싸움을 걸었다고 보기도 한다.

강진논쟁의 승부에 대해서는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 판단이 극명하게 갈릴 수밖에 없지만,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철학적 이론적 실천적 논쟁의 승부가 궁극적으로 사회적 변화에 대한 선제적 규정의 실현에 의해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보자면, 진중권의 의견이 더 타당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강준만이 옹호했던 민주당의 경우 결국 집권에 성공해 진보정당까지도 포함하는 일종의 빅텐트 진영의 좌장 노릇을 하는 반면, 진중권이 옹호했던 진보정당은 숱한 분란과 내부 이전투구, 분당과 합당 등 이합집산을 거친 끝에 지금은 민주당의 2중대라는 평판까지 듣는 지경이다. 어느 정치세력이 더 크고, 집권에 성공했느냐를 따진다기보다 강진논쟁 이후 두 사람이 대표했던 정치세력의 행보라는 점에서 보면 진중권의 논리가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는 얘기이다.

무엇보다 진중권 본인부터가 노무현 정권 당시까지는 집권 민주당 등 보수 리버럴 정치세력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이어갔으나 노무현의 자살 이후에는 마치 친노 성향의 지식인인 것처럼 정치적 스탠스를 유지해오고 있다. 아예 본인의 정치적 정체성을 포기한 것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 같고, 그런 점에서 보자면 그렇게 격렬한 표현을 써가며 강준만을 비판 비난했던 논거가 현실적으로 황당해지는 결과가 된 셈이다.

워낙 이런저런 이슈에 다 끼어드는 오지랖 덕분에 황우석 사태나 NLL 사태, 영화 <디워> 평가 논쟁 등에도 뛰어들어 명망가로서의 이름값을 쌓아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지자들의 숫자보다 점차 반대자들의 숫자가 더 늘어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등장 초기의 열광적인 팬덤 현상도 많이 사라졌고, 그냥 평범한 논객들 가운데 약간 더 수준이 높은 정도의 지식인으로 위상이 결정되는 분위기이다.

요즘은 "진중권이 도대체 안 끼어드는 이슈가 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도대체 모르는 것 빼고는 다 안다는 식의 태도에 대해 식상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현상은 진중권 개인의 책임이라기보다 전문가의 식견과 발언을 존중하고 발언 기회를 줄 줄 모르는 국내 방송 및 언론사의 분위기에 일차적 책임이 있지만 진중권 자신도 자신의 선명한 지식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원칙을 봤을 때 일종의 매명(賣名) 행위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조국 사태에 대한 갈짓자 행보

진중권은 조국의 아내 정경심과 같은 동양대학교 교수이지만, 그동안 조국 사태에 대해 침묵을 지켜오다 조국 법무장관을 용인하는 정의당에 불만을 가지고 탈당계를 제출했다. 하지만 심상정의 만류로 탈당을 취소하고 잔류를 선택했다.

“정의당 탈당 강행할 일 없을 것
'서울대 82학번 동기' 조국 사태 / "도덕성은 진영 문제와 달라" / "검찰 개혁 최적격자" / "앞으로 정의당 탈당 없을 것"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는 지난 30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지금 기회가 평등한가? 아니다. 과정이 공정한가? 아니다. 결과가 정의롭다고 할 수 있나? 이게 뭐냐"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이다.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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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교수는 이날 오후 tbs라디오 '김지윤의 이브닝쇼'에 출연해 "상황이 이렇게 된 거에 대해 너무 유감이고, 그냥 모르겠다. 너무 힘들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그는 "진보가 거의 기득권이 되어버렸다는 느낌이 든다. 젊은 세대들한테 정말 미안하다"면서 "우리(586세대)가 이끌던 시대는 지난 것 같고, (젊은 세대에게) 물려줘야 된다"고 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