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경희대생이 본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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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은 통일이 돼 있고, 1인당 국민소득 300달러에 결혼적령기는 25세, 미국도 소련도 아닌 세계 공동체가 주도하는 국제사회….”

경제성장에 대한 당시 대학생들의 예상치는 크게 빗나갔다. 조사에 응답한 대학생들의 28%는 1999년 국민소득을 300달러로 예상했다. 200달러(25%), 100달러(25%)가 그 뒤를 이었다. 1964년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은 120달러였다. 하지만 1999년 국민소득은 9544달러를 기록해 이들의 예상치를 훌쩍 넘겼다.

결혼적령기에 대한 예측도 엇나갔다. 대학생들의 33%는 1999년 결혼적령기를 25세로 예상했다. 20세(25%), 30세(23%)라는 응답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인들의 결혼연령은 계속 높아져 1999년 평균 초혼연령이 남성 29.07세, 여성 26.29세였다.

대학생들의 38%는 1999년 서울의 인구를 800만명으로 점쳤다. 500만명(35%), 1000만명(25%)으로 내다본 이들도 많았다. 실제 서울시 인구는 1963년 325만명에서 2000년 989만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대학생들이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서울 인구가 급증할 것이라는 점을 비교적 정확하게 내다본 것이다. 대학생들은 1999년 세계의 가장 큰 문제로 ‘인구 증가’(38%)를 꼽았다. 이어 ‘식량난’(21%), ‘도덕적 부패’(5%) 등을 우려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