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서
  • 토론
  • 읽기
  • 원본 보기
  • 역사 보기
김대중의 1971년 대통령선거 연설
최근 수정 : 2018년 12월 8일 (토) 03:47

1970년 11월 14일 서울 효창 운동장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그 동안 여러분께서는 얼마나 괴롭고, 서럽고, 절망의 세월을 보내셨습니까? 
  그러나 여러분? 이제 이 나라에서 10년 동안 한줌도 못 되는 소수가 우리 국민을 지배하고 우리 국민의 행복을 수탈해서 자기들만의 부귀영화를 누리던 ‘소수의 시대’는 지나가고 이제 절대 다수의 국민대중이 이 나라를 지배하고 이 나라에서 행복을 향유할 수 있는 희망에 찬 ‘국민대중의 시대’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명년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정권이 교체되어야 할 것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한 사람이 아무리 길게 집권하더라도 8년 이상 집권해서는 안됩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그만두어야 한다는 이유가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제1차적인 이유는 설사 박정희 대통령이 정치를 잘 했다 하더라도 이제 10년 했으니까 그만두는 것이 민주주의를 살리는 첫째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옳소!’․박수)
  하물며 박 정권 10년 동안 이 나라는 독재와 부패와 몇 사람만이 잘사는 특권경제의 길을 달려왔습니다. 
  이제 이 나라는 중병을 앓는 환자의 신세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의사로 하여금 새로운 진단과 새로운 처방, 그리고 새로운 수술을 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절실히 필요한 것입니다. 만일 이 나라가 명년에도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고 또 다시 박정희 대통령이 지배한다 할 것 같으면 우리의 조국과 우리 국민의 운명은 어떠한 비극 속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나 개인의 영화보다는 내 사랑하는 조국과 내 국민들을 이 고난으로부터 구출하기 위해서는 명년에 어떠한 일이 있어도 승리를 해야만 합니다. 나는 내 앞에 첫째도 승리, 둘째도 승리, 셋째도 승리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 김대중이가 가지고 있는 사전에는 ‘패배’ 라는 두 글자는 없다는 것을 여러분 앞에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나는 1950년대를 ‘암흑전제(暗黑專制)의 시대’로 규정했습니다. 박정희 씨가 지배한 1960년대를 ‘건설을 빙자한 개발독재의 시대’로 규정했습니다. 
  이제 내가 이끌고 나아가고자 하는 70년대는 국민대중이 이 나라의 주인이 되고 이 나라의 행복을 차지하는 희망에 찬 대중의 시대로 이끌고자 하는 것입니다. 
  나는 정치면에 있어서 언론을, 학원을, 문화인을, 노동조합을, 경제인을, 모든 국민을 독재적 관권의 지배로부터 해방시키겠습니다. 
  국민 각자와 각 계층이 자유롭게 독자적인 발전을 하면서 국가의 큰 목적을 향해서 조화 단결해 나아가는 국민의 총화를 이룩하겠습니다.  
  나는 지방자치제를 실시해서 오늘의 서울시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막대한 예산이 한 사람의 뜻에 따라 좌우됨으로 해서 국민의 주택문제와 상수도 문제․하수도 문제가 버림받은 채 정치적 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시정시켜야 하겠습니다. 
  또한 여성의 지위 향상과 능력 개발을 위해서 대통령 직속하에 ‘여성지위 향상위원회’를 둠으로써 우리 나라에 위대한 어머니, 훌륭한 아내, 그리고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능력이 최대한도로 발휘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날 학원이 마치 군대의 병영같이 강압에 눌리고 있으며 정보정치의 억압은 오늘날 학원을 모조리 창살 없는 감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교직자나 학생들은 학문연구의 자유와 학원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있습니다. 헌법에 보장된 사회참여의 자유가 일체 학칙에 의해서 묵살되어 학생들은 학교로부터 쫓김을 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박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학원의 자유입니다. 이 학원의 자유를 회복하고 교직자의 학문연구의 자유와 생활을 보장하겠습니다. 
  또한 나는 박정희 씨에 의해서 훼손된 이 나라 헌법의 3선 조항을 다시 환원해서 대통령은 두 번 밖에 하지 못하는 중임조항으로 환원시킴으로써 우리 민주주의와 우리의 헌정에 찍힌 이 오점을 시정하는 동시에 앞으로 이 나라에서는 이가건 박가건 김가건 누구나 자기 개인을 위해서 헌법을 고치고 자기 일개인의 영화를 위해서 헌법을 만들어 유린한 자는 이 나라 역사가 용서하지 않는다는 이 교훈을 분명히 할 작정입니다. (‘옳소!’․박수)
  나는 중앙정보부에 대해서 일대 개혁을 단행하겠습니다. 중앙정보부는 국가의 안전보장을 위해서 필요한 기관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박 정권 아래에서의 중앙정보부는 대한민국 한 나라의 안전보장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박정희 정권 한 정권의 안전보장을 위해서 있는 그러한 존재로 타락되어 버렸습니다. 
  중앙정보부는 지금 이 나라의 언론을 완전히 말살시켜 놓았습니다. 신민당이 연설을 하고 신민당 대통령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면 신문사나 방송국에 가서 일일이 간섭을 합니다. 오늘날 신문의 편집은 신문사의 편집인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정보부에서 하는 겁니다. 
  심지어 공화당 국회의원들이 작년 3선 개헌을 반대했다 해서 여당 국회의원조차 중앙정보부의 지하실에 끌려가 발길로 채이고 몽둥이로 두들겨 맞았습니다.         
  중앙정보부는 잡으라는 공산당은 잡지 않고 야당 잡는 데만 열중하고 있어요.  
  중앙정보부는 뚫고 들어가야 할 목표라든가, 저 중공의 북경이나 평양에 가서는 큰 소리 못하고 서울에서 신민당 당사 앞에서나 큰소리치고 있습니다. 
  중앙정보부는 지금 이 나라 정치․경제․문화 모든 것을 지배하고, 은행의 융자를 지배하고, 외국의 차관 도입을 지배하고, 심지어 배우협회 회장 뽑는 것까지 중앙정보부가 지배하고 있어요. (폭소)   
  지금 이 나라에서 중앙정보부가 하려고 하면 안 되는 일이 없습니다. 남자를 여자로 바꾸는 것 이외에는 다 하고 있습니다. (웃음)
  내가 정권을 잡으면 중앙정보부의 수사 기능을 분리해서 소속을 법무부로 환원시키고 중앙정보 부장을 국무위원으로 만들어 국회에서 그 비위를 따지고 불신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정권을 잡으면 대중경제를 실시해서 이 나라 국민이 경제의 혜택을 고르게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박정희 대통령이 약간의 경제건설을 한 사실은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지금 참담한 실패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경제건설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경제건설의 목적은 높은 빌딩에 있는 것도 아니고, 고속도로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경제건설의 목적은 국민 모두가 잘 사는데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박 정권은 건설만 하면 잘 산다고 국민들을 속이고 국민에게서 엄청난 세금을 뜯어간 결과가 오늘날 박 정권의 권력 지도자 일부나 박 정권에 아부한 특권 경제층 이외에는 이 나라에 잘 사는 사람이 없게 되고 만 것입니다. 
  나는 정권을 잡으면 생산의 증대와 분배를 병행해서 국민 모두가 잘살고 고르게 국가경제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주식을 대중화해서 국민과 노동자가 병행해서 국가의 투자에 참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노사공동위원회’를 만들어서 노동자와 사무원이 경영에 참가하고 그래서 생산을 증대시키고 분배를 공정히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농업 발전의 기초 위에 공업화를 추진해서 농촌이 잘 사는 가운데 상업과 공업이 발전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세제를 개혁해서 갑종 근로 소득세의 면세점을 올리고 생활비를 공개해서 영업세와 소득세의 대중 부담을 줄이고 부유세(富裕稅)를 따로 신설해서 특별히 돈 많이 버는 층에 대한 세금을 증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이와 같은 대중경제 체제를 주장했더니 며칠 전에 공화당에서 “대중경제 체제라는 것은 공상적이다. 터무니없는 소리이다.” 이렇게 비판을 했습니다. 나는 그것을 듣고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화당이 대중경제에 반대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모든 국민이 함께 건설에 참여하고 모든 국민이 고르게 잘사는 것인 데 비해 공화당은 모든 국민을 건설에는 참여케 해도 잘 사는 것은 몇 사람만 잘사는 경제정책이니까 대중경제 정책이 공화당의 입장에서 볼 때는 터무니없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박수)      
  여러분! 이 나라의 사회를 보십시오. 역사에 유례없는 부패, 참담한 빈곤, 국민의 불신, 일부 특권층의 사치와 영화, 마치 루마니아의 망명 작가 게오르규가 쓴 세기말을 상징하는 ‘25시’ 와도 같습니다.  
  저 대구에서 33세 밖에 되지 않은 김모란 여인이 병든 남편과 두 자식들에게 먹일 것이 없어서 남편과 자식들을 죽이고 자기도 자살하려다 미수에 그쳐 법정에 서게 되었습니다. 판사가 하도 사정이 딱해서 10년 징역을 내리니까 이 여자가 통곡하면서 하는 말이 “제발 이 욕되고 한스러운 세상, 살고 싶지가 않으니까 사형에 처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어떤 국민학교 교감이 일평생을 교육에 바치다가 분필가루를 먹고 폐결핵에 걸렸습니다. 치료비는 없고 나라는 돌보지 않아서 마침내 남의 돈가방을 훔치다가 쇠고랑을 찼습니다.   
  이와 같은 현실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의 특권층은 어떻습니까? 저 한강가 동빙고동에 도둑놈촌, 성북동에 성낙원은 웬말입니까?  
  이 나라 장관 월급이 한 달에 10만원, 한 푼도 안 쓰고 저축해도 백 년을 모아 봐도 1억이고, 2백년 모았자 2억인데 이 사람들은 무슨 재주가 있는지 공화당 정권 아래서 1년만 장․차관하고 공화당 간부만 하면 1억, 2억, 3억짜리 고루거각(高樓巨閣)을 짓고 수십억의 재산을 축적해서 세계 어떤 부호 부럽지 않은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니 이 사람들의 재주는 홍길동이가 다시 살아와도 따라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박수)   
  이 나라 부패를 우리가 말로 다 할 수 있습니까? 요새 도처에서 연달아서 교통 사고가 일어나고 있어요. 끔찍하리만큼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통사고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돈 2, 3만원만 주면 1단 기어가 무언지, 2단 기어가 무언지 모르는 사람에게 운전면허를 주고, 돈만 주면 폐차 처분된 버스도 당당히 굴러가는 세상에 교통사고가 안 나는 것이 오히려 기적이 아닙니까? 
  영국의 윌슨 수상은 수상 자리를 내놓고 물러났는데 오고 갈 집이 없어서 친구 집에 가서 셋방살이를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닉슨 대통령의 이발사가 탈세를 했다고 목이 잘리었습니다.  
  그러나 이 나라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나는 여러분과 더불어 이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한테 한 가지 묻고 싶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이여! 당신은 지금부터 10년 전에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구악을 일소한다고 한강을 건너 왔는데 10년이 지난 오늘의 현실은 국악을 천 배나 뺨을 칠 부정이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고, 당신과 같이 혁명을 한 사람들은, 국민들을 위한다는 공무원들은 백성이 굶주리고 돈이 없어 병원 앞에서 죽어 가고, 집이 없어 거리에서 떨고, 쌀이 없어 굶주리는 판에 당신네 몇 사람만이 이와 같이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는데 그래 단 한 사람도 이것을 색출해 내어 그 부정을 폭로하고 국민 앞에서 처단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을 나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말입니다. (‘옳소!’․박수)
  여러분! 나는 오늘 신문에 이런 것을 발표했습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의 모든 부정은 나 혼자 책임진다. 부정의 책임은 누구에게도 맡길 수 없이 대통령이 책임진다.” 고 말했습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부정을 제거할 것인가. 그 길은 간단합니다. 그것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이론에 부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전국의 공무원에게 친서를 보내 “내가 부패를 하면 여러분도 부패를 해라. 내가 부패를 안 하면 여러분도 하지 말라. 내가 부패를 하면서 당신들 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내 말을 듣지 말라. 그 대신 내가 부패를 안 함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이 부패를 하면 그 때는 용서없이 처단하겠다.” 고 분명히 말해 두겠습니다.(환호성과 박수) 
  여러분! 내가 오늘 효창공원에서 서울시민에게 공약합니다. 명년에 정권 교체가 되어서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여러분은 내가 또 부패를 하거나 부패를 막지 못할 때는 이 효창공원에 다시 이와 같이 모여서 김대중 대통령을 규탄하고 청와대 앞에 몰려 와서 나의 하야를 요구하더라도 나는 이것을 쾌히 감수하겠다는 것을 여러분 앞에 맹세합니다.(환호성과 박수)    
  내가 정권 잡으면 이 나라에서는 정직하고 부지런하고 착한 자 이외에는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재주 부리고 거짓말하고 잔꾀를 부린 자들은 자연히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국가의 따뜻한 손길이 지금 서러움과 가난과 절망 속에 우는 동포 곁에 찾아가게 할 것입니다. 그들의 주택과 생활과 의류 문제 등을 비롯하여 모든 불행을 해결해 줌으로써 이 나라의 어두운 뒷골목을 햇빛 쏟아지는 거리로 만들 것이며 전국 방방곡곡에는 희망의 합창이 메아리치도록 할 것입니다.  
  내가 정권을 잡으면 민족외교를 추진하겠습니다. 내가 정권을 잡았을 때 신민당 정책의 외교 목적은 우리 민족의 이익이요, 민족의 영광뿐입니다.   
  나는 세계평화에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특히 미국을 위시한 우리 우방들과 굳게 단결해 나가겠습니다. 그러한 단결과 협조는 지금까지와 같은 굴욕과 종속적인 것이 아니라 상호 동등한 입장에서 협조를 이룩해 나가겠습니다.   
  나는 조국의 통일 없이는 우리의 자유와 평화와 번영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에 유의해서 우리의 통일 역량을 배양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통일 문제는 국제․국내의 여건이 성숙되어야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국가운명을 좌우하는 이 통일문제를 가지고 여야간에 정략으로 이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는 내가 정권을 잡으면 김일성에 대해서 남북간에 서로 어떤 일이 있든지 무력을 가지고 통일하는 것은 영원히, 그리고 완전히 포기하도록 요구하겠습니다. 
  또한 김일성에 대해서 서로 간첩이나 테러 분자를 보내 가지고 상대방의 내부를 교란시키는 것을 중지하도록 요구하겠습니다. 
  이러한 요구를 김일성이가 들으면 다행이겠지만, 듣지 않을 때는 김일성이가 지금까지 말한 민족이요, 평화요 하던 말이 모두 거짓이라는 사실이 여실히 폭로되니까 우리 대한민국의 입장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이러한 입장을 감안하여 김일성이가 평화에 복종한다는 전제 아래 나는 남북간의 기자교류, 서신교환 등 비정치적인 교류를 시도해 보겠습니다. 
  나는 국방에 있어 정예국방을 주장합니다. 나는 전쟁을 원치 않지만 만일 김일성이가 전쟁을 도발해 왔을 때는 이 전쟁을 결코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날 박 정권 10년 결과는 이 나라의 국방에 있어 과연 우리 군인들이 얼마나 민주이념에 투철하느냐, 군대의 사기는 나무랄 점이 없느냐, 인사문제는 공정히 되고 있느냐, 훈련은 충분한가, 장비는 잘 되고 있는가. 군인들의 봉급과 처우는 적당한가 하는 문제를 제시하고 싶습니다. 
  나는 전쟁을 막기 위해서 강력한 국방태세를 갖출 것입니다. 동시에 내가 여기서 밝힐 것은 신민당이 지난 대회에 발표한 바 있는 15만 감군 정책을 대통령 후보로서는 이것이 부적당한 것으로 인정하고 그 시정을 앞으로 당의 기구를 통해서 시정토록 하겠습니다. 
  다음에는 향토예비군에 대해서 말씀 올리겠습니다. 
  오늘날 향토예비군은 그 설립의 목적과 그 의도한 바를 달성하지 못한 채 한 마디로 얘기해서 참담한 실패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향토예비군도 군인입니다. 
  군대에 나가서 5년, 10년 복무하고 돌아온 장교나 하사관 사병들이 제대해서 이제는 경찰의 지배를 받고 있어요. 
  경찰의 보조기관이 되었단 말입니다.  
  향토예비군이 간첩 잡는 것이 아니라 지서 앞에 가서 보초를 서고 심지어 지서장 집에 나무까지 해다 주니 향토예비군이 군인인지 보조 경찰인지 구별 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그 사기는 떨어지고 혼란은 야기되고 만 것입니다. 
  이러한 데에서 오는 비능률은 말할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 엄청난 부패까지 끼어 들었단 말입니다.     
  여기에도 향토예비군 해당자가 많습니다만 한 달에 두 번 훈련받게 되어 있는 것을 돈 3천 원이나 5천 원만 주면 나가지도 않은 것을 나왔다고 도장 찍어 주고 있어요. (‘옳소!’․박수)
  여러분! 향토예비군에 끌려나가는 사람은 3천 원이나 5천 원 줄 돈이 없는 그 날 벌어  그 날 먹는 사람만이 끌려나가고 있습니다. (‘옳소!’․박수)
  여러분들! 생각해 보십시오.
  군대에 가서 복무하고 돌아와서 이제 가족들하고 겨우 먹고 살려니까 향토예비군에 끌려나가지 않습니까? 돈 있는 놈은 안 나가고 돈 없는 사람만 끌려나가서 보초 설 때 그 총이 어디로 가고 싶은가, 여러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박수) 
  이와 같은 부패는, 이러한 부패는 나라를 좀먹게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나라에 대해서 한없는 절망과 분노를 느끼게 해 주고 김일성으로 하여금 평양에서 서울까지 오게 하는 고속도로를 만들어 준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 말입니다. (‘옳소!’․박수) 
  향토예비군은 국민의 생업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습니다. 향토예비군이 사 입는 옷감만 하더라도 한 벌에 천 원 잡는다 해도 230만 명이면 23억원 입니다.   
  뿐만 아니라 향토예비군을 정치에까지 악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번 국민투표 때 각 면에를 가 보니까 면장과 지서장과 공화당 관리장, 향토예비군 중대장, 이 네 사람이 4인 합동위원회를 만들어서 국민투표를 진행하더란 말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중앙정보부에서는 전국에 있는 5천여 명의 향토예비군 중대장들을 불러다가 훈련을 시키고 있어요. 그 훈련이 공산당 간첩 때려잡으라는 훈련이 아니라 명년 선거에 신민당을 때려잡으라는 훈련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옳소!’․박수)      
  내가 대통령 후보 되기 전후해서 전국을 돌았어요. 간 데마다 향토예비군 비상소집을 하더군요. 처음에는 무슨 공산당 간첩이 나왔나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나타난 것은 신민당 국회의원 김대중이었단 말입니다. (폭소)  
  오늘도 강연을 한다니까 서울 시내, 특히 효창구장에서 가장 가까운 일대의 향토예비군은 전부 소집했습니다. 향토예비군은 이제 나라를 지키고 향토를 지키는 예비군이 아니라 공화당의 정권을 지키는 정치예비군으로 타락했기 때문에 이러한 정치예비군은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주장입니다. (‘옳소!’․박수)         
  박정희 대통령은 지난 10일 행주에서 말하기를 “향토예비군을 당리당략에 이용해서 찬물을 끼얹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을 했지요. 나는 박정희 대통령의 그 말에 대해서 전폭적으로 찬성합니다. 
  “박정희 대통령, 당신이야말로 250만 향토예비군을 당신네 공화당의 전략에 이용함으로써 그 젊은이들의 애국심에 찬물을 끼얹지 말라.” 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옳소!’․박수)         내가 향토예비군 철폐를 주장하니까 이보다 더 훌륭한 국토방위 체제를 갖춘 연후에 철폐한다고 했습니다. 
  국기(國基)를 위태롭게 하는 일이라고 맞서는 공화당은 마치 공산당에 이 나라를 바치는 것같이 떠들고 있어요.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향토예비군에 대한 그보다도 더 좋은 대안을 제시하고, 나아가서 폐지한다는 것은, 내가 명년에 정권 잡았을 때 한다는 것이지 내가 오늘 당장 공화당 정권보고 해 달라는 부탁은 아니다 그 말입니다.   
  내가 어디까지나 내 정책에 따라서 예비군은 철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공화당, 자기들이 무슨 시비가 있느냐 그 말입니다. (박수)   
  신민당에는 신민당의 정책이 있고, 공화당에는 공화당 정책이 있는 겁니다. 
  만일 정책이 똑같으면 야당이 생길 필요도 없고, 대통령이 따로 나올 필요도 없지 않느냐 그 말입니다.
  내가 향토예비군 철폐 운운하니까 사기가 떨어졌다는데, 여보시오, 내 한사람이 말한 정도 가지고 사기가 떨어졌다고 하면 향토예비군 운영에 문제점이 있는 것이 틀림없지 않소? (옳소!)      
  향토예비군 철폐를 주장했다고 해서 나보고 이적행위 했다고 국방장관이 말을 했어. “이북의 노동적위대가 130만 명인데 향토예비군을 철폐한다니 말이 되느냐, 이것이야말로 이적행위가 아니냐”고 국방장관이 떠들어댔어. 
  여러분! 이북의 노동적위대는 1959년에 창설되어서 박정희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킨 61년에 무장이 완성되었었어요. 그러면 아무리 국방이 잘 되었어도 향토예비군을 없애는 것이 곧 이적행위가 된다면 박정희 씨는 정권 잡아 가지고 반공을 국시의 第一義라고 외친 사람이 61년부터 68년까지 만 7년 동안 왜 향토예비군을 안 만들었느냐? 그러면 박정희 대통령은 7년 동안 이적 행위 했단 말이냐? (옳소!)     
  우리 신민당은 지난 1월 26일 전당 대회에서 당의 결의로 초당적인 태세를 갖춰야 된다고 했어.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되어 가지고 지난 달 25일 부산에 내려가서 국방문제에 대해 브리핑을 요구했어. 우리들의 이러한 건설적인 주장에 대해서 공화당은 지금까지 귀를 기울이지 않았어. 그러다가 향토예비군 문제가 문제 아니라 부산에서, 광주에서, 도처에서 국민들이 벌떼같이 일어나니까 겁이 나서 여기다 트집잡고 있는 것입니다.     
  요새 공화당에서 향토예비군 철폐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서슬이 퍼렇게 반대하더니, 전투경찰대를 만드느니 무슨 갑호부대를 가지고 방위사단을 만드느니 떠들어대더니 엊그제 보니까 국방 장관이 한 달에 두 번씩 훈련하던 것을 명년부터는 1년에 두 번 한다고 말했어. 이렇게 되면 사실상 향토예비군은 폐지한 거야. 내 정책을 사실상 받아들였어. (옳소! ․박수)
  나는 비록 만시지탄이 있지만, 입으로는 체면이 있으니까 뭐라고 떠들지만 그 중요한 부분을 받아들인 것은 장한 일이고 고마운 일이라 생각해, 다만 그런 이야기로 국방 장관이 利敵으로 몰릴까봐 걱정입니다. 
  여러분!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우리의 대안은 앞으로 며칠 후에 발표하겠습니다.  
  내가 이야기를 마치는 방향으로 하면서 여러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지난 9월 달에 이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이후 이 정권은 지금 갖은 방법으로 박해를 가하고 있어. 가장 심한 것이 언론의 탄압인데 “김대중이 기사를 적게 내라. 신문에 내기는 내되 보이지 않게 내라. 텔레비전에 얼굴을 내더라도 김대중이 얼굴은 누구 얼굴인지 모르도록 하여라.” 온갖 간섭을 다 하고 있어. 
  나하고 조금 가까운 경제인들은 데려다가 김대중이에게 정치자금을 안 내준다는 각서를 받고, 이 말조차 발설하면 죽인다고 협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박정희 씨는 8월 15일날 김일성에 대해서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했어. 이 나라의 국적 제1호요, 사형에 처하더라도 열두 번 해서 마땅한 김일성에 대해서조차 박정희 대통령은 서로 악의 없이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했어. 그러면 이러한, 이 나라의 최대의 범죄자에 대해서도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박정희 대통령이 어째서 대한민국 합법정당의 대통령 후보요, 현직 국회의원이고, 같은 자유 민주주의 정당의 한 사람인 이 사람에게는 선의의 경쟁을 허용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을 나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말이오. (‘옳소!’)       
  나는 명년에 법과 질서 속에서 정권 잡기를 희망합니다. 일체의 정치보복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위로는 대통령으로부터 말단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5급 공무원과 청와대 요리사에 이르기까지 누구 하나 정권교체로 인해서 불만을 느껴야 할 사람은 없습니다. 
  나는 거듭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 선의의 경쟁을 김일성이하고 하기 전에, 신민당 대통령 후보 김대중이와 먼저 하자는 것을 요구합니다.    
  여러분! 나는 이 정부에 대해서 경고를 하고 싶습니다. 만일 당신들이 끝까지 이와 같은 부정 선거를 강행한다면 이 나라 국민들은 그대로 있지 않을 것이다. 이 국민은 이조(李朝) 전제하에서 동학혁명을 일으킨 국민이요, 이 국민은 일제하에서 3․1운동을 일으킨 국민이며, 또 이 국민은 이승만 정권 아래서 4․19 혁명을 일으킨 국민입니다. 그리고 우리 신민당은 당신들이 노리고 원하는 바와 같이 그렇게 간단히 굴복할 정당은 아니라는 것을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 전하고 싶어. 
  또한 대단히 외람된 말이지만 나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 이 김대중이를 그렇게 얕보지 말라고 전하고 싶어. (박수)
  내가 비록 6척이 못 되는 사람이지만 내 자랑이 있다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독재자 앞에 굴복해 본 적이 없고 국민의 적의 편에 선 일이 없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끝내 어떠한 부정과 강압과도 싸워왔어. 비록 내가 한때 좌절된 일은 있어도 내가 굴복당한 일은 없어. 6․8 선거 때 박정희 대통령이 나를 때려잡기 위해서 중앙정보 부장과 내무부 장관을 불러 놓고 “어떤 일이 있어도 김대중이를 잡아라. 공화당 국회의원 열이 안 돼도 좋고 스물이 안 돼도 좋으니 잡아라.”  
  한땐 김대중이를 죽여도 살인이 되지 않았어. 목포에는 어떻게 돈이 쏟아졌던지 그 당시 어떤 신문이 표현하기를 “목포 시내는 막걸리로 강을 이루고 국수로 다리를 놨다.”고 했어. (폭소) 
  박정희 대통령 자신이 직접 목포에 내려와서 법이 금지된 연설을 하고 국무위원들이 모두 내려와서 회의까지 했어. 한때 대한민국 정부가 서울에서 목포로 이사를 온 느낌이었어. 그렇지만 여러분의 성원 덕택으로 싸워서 이겼소. 내가 이 정부에 대해서 권하고 싶은 것은, 내가 목포 좁은 곳에서 현직 대통령이 엊그저께 재선되어 가지고 때려잡으려고 해도 내가 살아서 이겼어. 하물며 이제 박정희 씨도 명년 6월이면 임기 끝나는 것이고, 나도 당선되면 대통령이야. (‘옳소!’․박수)      
  목포에서는 16만 시민의 지지 받고 박정희한테 이긴 내가 이제 3천만 국민의 지원을 받으면서 승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두라고 말하고 싶어. (‘옳소!’․박수) 
  여러분! 이 나라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이 나라의 주인은 여러분입니다. 한 집안에서 주인인 아버지가 잘 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는 그 집 잘 되는 법이 없습니다. 
  나라는 더욱 마찬가지입니다. 영국이나 미국이나 프랑스나 일본 같은 잘 사는 나라들을 보십시오. 자유를 가진 나라들을 보십시오.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리고 국민들이 얼마나 많이 싸웠습니까? 우리보다도 민도가 낮고 교육수준이 낮은 필리핀 같은 나라에서도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네 번이나 했어. 필리핀은 한 번 선거를 하면 사람이 50명도 죽고 60명도 죽어. 필리핀은 7천6백 개나 되는 섬에서 투표함을 전부 마닐라로 실어 나릅니다. 국민들은 몽둥이와 칼을 들고 같이 배를 타고 따라오면서 자기들이 그 투표함을 지킵니다. 필리핀의 민주주의는 바로 거기에서 살아난 것입니다. 
  명년에 여러분이, 우리가 주인된 심정으로 이 나라가 망해서 김일성이 앞에서 우리의 수많은 국민과 재산이 학살당하고 파괴되는 것을 원치 않거든, 여러분의 사랑하는 자식과 후손들에게 이 어둡고 괴로운 불행의 세월을 다시 되풀이하는 것을 원치 않거든 우리 이겨야겠습니다.    
  여러분! 이 사람은 모든 점에 있어서 부족한 사람입니다. 아까 유진산 당수께서 과분한 칭찬을 해 주셨지만 인격으로부터 능력에 이르기까지 조금도 겸손이 아니라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런 나는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된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예수께서 자기를 세 번 배신한 베드로를 용서함으로써 인류를 구원시켰듯이, 부처님께서는 자기를 죽이기 위해서 높은 산에서 돌을 던진 제자를 용서했듯이, 나는 하느님께서 이 사람의 모든 부족됨을 용서하시고 이 자리를 맡기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이것이 결코 내 개인의 영예나 영광으로 생각하기보다는 하느님께서 나로 하여금 이 서럽고 슬픔 많은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선두에 나서서 나의 모든 것을 바치고 싸우라는 분부로 명심하겠습니다.        
  여러분! 나는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나는 여러분의 선두에 서서 나의 모든 것을 바치고 나의 모든 능력과 용기와 지모를 다해서 싸우겠다는 것을 호소합니다. (박수) 
  내가 그렇게 싸우는 한 우리 3천만 국민의 양심이 나를 버릴 리 없고, 우리 야당의 위대한 지도자였던 해공(海公) 선생이나 인촌(仁村) 선생, 운석(雲石) 장면 박사와 같은 선배들이 나를 버릴 리 없으며, 4․19영령들과 민주주의를 위해서 공산당과 싸워 숨지신 영령들이 나를 버릴 리 없다는 것을 여러분 앞에 맹세합니다. (‘옳소!’․박수)  
  여러분! 나는 정말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위해서 일평생을 바친 우리 야당 지도자인 70노객 유진산 선생이 나를 이렇게 도와주고 있고, 또 나와 같이 경합을 하여 1차에는 나를 이기고 2차에는 근소한 차로 패배한 김영삼 의원에게도 그러한 자기의 괴로움을 무릅쓰고 전국을 같이 누비면서 이 사람을 도와주는 그 훌륭한 자세에 대해서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일제히 박수)       
  또한 비록 나이는 거의 같은 세대일망정 정치적으로는 선배인 이철승 의원께서 나를 위해 성심과 총력으로 도와주고 있는 이 은혜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여러분에 대해서 대단히 외람되고 황송한 이야기지만 이 세 어른을 격려하는 의미에서 박수를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일제히 환호와 박수)  
  여러분! 앞으로 이철승․김영삼 두 분의, 연설을 끝까지 경청해 주시기 바라면서,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있으시기를 빌며, 우리가 다 같이 이 나라의 민주주의의 소생을 위해서 마음으로 하느님께 기도드리면서 저의 말씀을 그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환호와 박수) 

1971년 4월 18일 장충단 공원 유세에서

  존경하고 사랑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나는 먼저 내 연설을 시작함에 있어서 나의 경쟁 상대인 공화당의 박정희 후보의 건투를 여러분 앞에서 비는 바입니다. (박수)  
  서울 시민 여러분! 나는 그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 다녔습니다. 지금 전국에서는 모든 시민들이 “이번에야말로 정권 교체를 기어이 이룩하자.”고, 경상도서 전라도서 충청도에서 강원도에서 궐기했습니다. 나는 전국 유세의 결과 필승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 왔습니다만, 오늘 여기 장충단 공원의 백만이 넘는, 대한민국에서 뿐만이 아니라, 세계에 그 유례가 없을 이 대군중이 모인 것을 보고, 서울 시민 여러분의 함성을 보고 이제야말로 정권교체는, 우리의 승리는 결정이 났다는 것을 나는 여러분 앞에 말씀할 수 있습니다. (박수와 환성)   
  여러분! 이번에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면 이 나라는 박정희 씨의 영구집권의 총통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공화당은 지난 개헌 때 이미 박정희 씨를 남북통일이 될 때까지 대통령을 시키려고 했으나, 그 당시는 아직 자기 공화당 내부나 야당이나 국민이나 거기까지는 할 수 없어서 못 했던 것입니다. 나는 공화당이 그런 계획을 했다는 사실과 이번에 박정희 씨가 승리하면 앞으로는 선거도 없는 영구 집권의 총통 시대가 온다는 데 대한 확고한 증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야당도 이번에 정권교체를 하지 못하면 더 이상 싸워 나갈 힘을 갖지 못할 것입니다. 박정희 씨는 지금 국민에게 봉사하고 심판받는 대통령 입후보가 아니라 국민에 군림하고 국민을 지배하는 군주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에 임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유세조차 하지 않고, 도 소재지 몇 군데 밖에 안 가고 있습니다. 국민을 무시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박정희 씨가 며칠 전에 대전서 연설을 하면서 “나의 상대는 북괴뿐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 내에서는 내가 상대할 사람이 있을 수 없다.”는 유아독존의 군주적인 자세를 표시한 것입니다.  
  여러분! 김일성이는 박정희 후보만의 상대가 아니라 3천만 국민의 대결 상대요, 여러분과 나의 대결 상대인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이 나라에서 지금 김일성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고, 공산당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도록 독재와 부패와 특권경제를 하고 있는 오늘의 박 정권의, 오늘의 정치야말로 공산당을 키워 주는 온상인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다 같이 오늘의 공산당을 키워주는, 공산당을 승자로 만든 박 정권의 독재와, 썩은 정치와, 특권 경제가 종식하지 않으면 장차 공산당에게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말씀하면서, 우리가 공산당에 이기기 위해서는 박 정권을 이번에 기어이 종식해야 한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나는 여러분에게 호소하는 것입니다. (환성)    
  여러분! 내가 정권을 잡으면 이 나라의 독재체제를 단호히 일소할 것입니다. 다시 대통령을 두 번 밖에 못 하는 조항으로 헌법을 고치겠습니다. 민주주의 국가는 아무리 그 사람이 위대하다고 하더라도, 정치를 잘 했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을 두 번 밖에 안 하는 것이 민주주의야. 만일 박정희 씨가 없으면 반공도 안 되고, 국방도 안 되고, 박정희 씨가 없으면 건설도 안 된다면, 그러면 박정희 씨가 야당으로 돌아가고 나면 대한민국은 간판 내리고 문 내려야 하지 않소. (환성)   
  나는 내가 정권을 잡으면 대통령을 두 번 밖에 못 하도록 헌법을 고칠 뿐만 아니라, 그래도 사고가 나면 우리 나라 청와대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집터가 나빠 가지고 거기 들어간 사람마다 3선 개헌을 해요. 이 박사가 그러더니 박정희 씨도 그래요.
  박정희 대통령은 지금부터 4년 전에 목포에 나를 때려잡으러 왔어요. 유명한 6․8선거 당시에 내가 박 대통령에게 질문을 했어.
  “당신이 이렇게 대통령에 당선돼 가지고, 그래 가지고 이렇게 국회의원 선거를 부정선거하는 거 보니까 3선 개헌을 목표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랬더니 박 대통령이 목포 역전에다 2만 여 명을 모아 놓고 연설을 했어요. 
  “3선 개헌은 절대로 안 한다. 나 보고 3선 개헌을 한다는 것은 야당 놈들의 모략이다.” 이렇게 말했어요. 
  그러더니 재작년 와서 절대로 안 한다면 3선 개헌을 정반대로 ‘절대로’ 해버렸어요. “그렇소?” (환성)    
  우리 나라 정계에 아첨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공화당의 윤모 씨라는 분은 과거 이 정권 때는 이 박사한테 붙어 가지고 
  “이승만 대통령은 건국 이래의 위인이다. 그러니까 3선 개헌을 해야 한다.” 
  하더니, 어느새 박정희 씨에게 붙어 가지고,
  “박정희 대통령은 단군 이래의 영웅이다. 그러니까 3선 개헌을 해야 한다.”
  이런 말을 했어요. 이런 자는 앞으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또다시 쫓아와 가지고, 
  “김대중 대통령은 천지개벽 이래의 영도자다. 그러니까 3선 개헌을 해야 한다.” 이럴지도 몰라. 그러기 때문에 이번에 헌법을 아예 3선 개헌을 못 하도록 헌법부칙에다가 대통령은 두 번 밖에 못 한다는 헌법 69조 3항은 누구도 고칠 수 없다고 못박아 둠으로써 앞으로 이 나라에서 이가든 박가든 김가든 누구든 자기 한 사람의 영구집권을 위해서 헌법을 이리 고치고 저리 고치고 못 하도록 영원히 못 하게 하겠다는 것을 여러분 앞에 내가 공약하는 바입니다. (박수와 환성)   
  내가 정권을 잡으면 이 나라의 정보정치를 일소할 것입니다. 
  오늘날 이 나라는 말만 민주주의야. 백성 ‘民’자 임금 ‘主’자, 백성이 주인이란 말야. 그런데 새빨간 거짓말이야. 백성이 선거의 자유가 없어요. 시골에 가 보면 야당 유세장에 나오지도 못하고 나와도 박수도 못 쳐요. 
  이러한 독재정치, 이 독재 정치의 총본산이 중앙정보부다. 
  오늘날 중앙정보부는 언론을 완전히 장악해서 신문과 방송이 사실을 보도 못 하게 하고, 부정선거를 지휘하고, 야당을 탄압하고, 야당을 분열시키고 심지어 여당조차도 박정희 씨 1인 독재에 반대하는 사람은 살아 남지 못해. 재작년 3선 개헌 때 공화당 국회의원들이, 3선 개헌에 반대한 사람들이 중앙정보부에 끌려가서 지하실에서 발길로 채이고, 몽두이로 맞고, 온갖 고문을 다 당했어. 3선 개헌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공화당 의장직을 그만두고 탈당했던 김종필이라는 사람이 오늘날 저렇게 자기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고 돌아다니는 것도 정보정치의 압력 때문에 그런 거야. 이것이 현실이야. 중앙정보부는 학생들을 때려잡고, 학자와 문화인들을 탄압하고 못 하는 일이 없어. 정계에 개입해 가지고 모든 일마다 간섭하고 요새는 경제인들을 수백 명 불러다가, 
  “김대중에게 돈 주지 말라. 만일 돈 주었다가는 너희 사업을 망쳐 놓겠다.”          
  협박을 해 가지고 돈을 절대로 안 준다는 각서를 받고 있어요.
  그래 가지고 물론 각서 썼다는 말, 밖에 나가서 안 하겠다고 또 각서를 씌우고 있어요.
  여러분! 중앙정보부는 공산당은 잡지 않고, 독재의 총본산이오. 
  따라서 만일 이와 같은 정보정치를 그대로 놔두어 가지고는 이 나라의 이 암흑과 독재를 영원히 제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권리와 국민 여러분들의 자유가 소생도리 길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정권을 잡으면 이런 암흑 독재의 무덤을 이루고 있는 중앙정보부를 단호히 폐지함으로써 국민의 자유를 소생시키겠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약속하는 것입니다. (박수와 환성)    
  내가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알려 드릴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조정치에 시달려 오던 우리 언론계 동지들이 동아일보를 위시해서 속속, 대한일보․한국일보․조선일보․중앙일보․경향신문 등 이러한 신문사에서 정보원들이 신문사에 들어오고 언론자유에 간섭하지 말고 우리도 이제는 우리들의 권리를 찾아야겠다고 각사에서 결의를 하고 나섰습니다. 요새 3, 4일 사이에 계속적으로 결의하고 나섰습니다. 
  여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고 결심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결의한 우리 언론계 동지들의 향도에 대해서, 용감성에 대해서 서울 시민 여러분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 주심을 부탁합니다. (박수와 환성)      
  내가 정권을 잡으면 지방자치제를 실시해서 민주주의의 기초를 확립하고, 대통령 직속 하에 여성지위 향상위원회를 두어 가지고 우리 나라 1천5백만 여성들의 교육과 생활과 보건, 사회적 대우, 이런 문제에 대한 특별한 배려, 우리 나라 여성들의 능력을 개발해서 지금까지 파묻혔던 여성들의 실력을 우리 국가 건설에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민족중흥의 위대한 힘을 발휘코자, 여성 문제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여러분에게 약속하는 것입니다.    
  다음에 박 정권은 반공을 두고 마치 공산당을 자기네 혼자 반대하는 것같이 떠들어대요. 과연 박 정권이 반공을 하느냐? 오늘날 이 독재 정치, 이것은 무엇 때문에 우리가 공산당을 반대하는가? 그 의미를 통쾌하게 말해 봅시다. 
  오늘날 이 썩은 정치, 이것은 공산당을 키워주는 온상이오. 오늘날 이 몇 사람을 잘 살게 하는 특권 경제, 공산주의는 이런 특권 경제 속에서 자라나요. 따라서 박 정권은 말로는 반공하지만 그 하는 정치는 오히려 공산당을 키우고 기르는 반공을 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박 정권은 “공산당을 잡자!” “간첩을 잡자!” 이렇게 말하지만 공산당도 안 잡아. 
  여러분! 지금 이 시간에 공산당을 잡으라는 중앙정보부나 경찰의 정보 형사들이, 지금 이 시간에 공산당 잡고 있습니까, 내가 전국을 돌아다녀 보니까 지금 그 사람들이, 대공 사찰 기관들이 밤잠을 안 자고 잡으려고 뛰어 다니는 것은 공산당 간첩이 아니라, 4월 27일 선거 날을 전후해서 신민당 대통령 후보 김대중이를 잡으러 뛰어 다니고 있다, 이 말야. (환성과 박수)  
  공산당도 안 잡아. 말 뿐이야. 
  뿐만 아니라 우리 국군을 정치적으로 악용해 가지고 국군의 사기가 떨어지고, 전투력을 저하시키고, 군대 내에서 사고가 증발한다, 이 말입니다. 국제적으로 전쟁 애호 국가, 독재나 하고 부패한 나라로 낙인 찍혀 가지고, 심지어 미국 국회나 국민들 사이에서는 대한민국을 포기해 버리자는 논의가 나오기에 이르렀는가 하면, 유엔 총회에서는 작년에 과반수의 지지조차 못 받게 되어 버렸어요.      
  불란서는 대한민국하고 국교를 맺지 않으려 하고 독일은 하여간 나라로 치지 않는 상태로 되어 버렸어요. 이렇게 고립돼 버렸어요. 
  박 정권 아래서는 국가의 안전보장이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내가 정권을 잡으면 1년 이내에 서울 550만 서울 시민들이 안심하고 발뻗고 잘 수 있는 국방태세를 완비할 것입니다. 그것은 첫째로 완전히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부를 수립하여 공산당이 발붙일 데가 없도록 하고, 모든 정보기관들이 공산당 잡는 데 집중해서 간첩이 얼씬도 못해. 국군을 정치적으로 완전 중립시키니까 오직 대공 전투에만 집중하게 돼요.      
  국제적으로는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살아나게 되고, 신임과 존경을 받으니까 우리의 우방국가들이 더욱 도와주고, 여기에 미군의 철수가 중지돼. 한국에서 이번에 정권교체가 되어야만 민주주의가 승리하고 우리의 안보태세는 비로소 반석 위에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한 가지 책임 있는 말을, 중요한 말을 하겠습니다. 
  여러분! 김일성이는 앞으로 10년 내에는 대한민국을 침략하지 못해요. 38선을 돌파하지 못해. 김일성이는 그럴 힘이 없어. 뿐만 아니라, 세계는 지금 전쟁이 아니라 평화로 가고 있어요. 
  여러분! 중공과 미국 관계를 보시오. 닉슨 대통령이 중공에 가고 싶다고 했어요. 자기 딸 신혼여행을 중공에 보내고 싶다고 했어요. 세계는 지금 평화로 가고 있는 거요. 박정희 씨는 국민 앞에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소련과 중공이, 김일성이가 쓸데없는 짓을 하면 일본이 재무장하기 때문에 절대로 못 하게 되어 있어요. 김일성이는 쳐들어오지 못해요. 
  다만 문제는 우리 정치가 잘못되어 가지고 우리 내부에서 사고가 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것은 정치를 하루 빨리 시정해야만 그 사고를 바로 잡는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이번에 정권교체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내가 향토예비군을 폐지한다.” 이렇게 말했더니 마치 공화당 사람들이 향토예비군을 폐지하면 내일이라도 김일성이가 서울에 들어올 것같이 말을 해. 이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야. 우리는 향토예비군이 없어도 예비역을 유사시에 10분 내에 동원할 수 있는, 그러한 법과 제도가 있는 것입니다. 향토예비군은 국방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박정희 씨의 독재체제를 강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민주주의에서는 필요 없는 거요.    
  우리는 이북의 김일성이보다도 배가 많은 현역 군인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60만 대군을 가지고 있어요. 미군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있습니다. 향토예비군은 필요가 없는 거요. 취약 지구에는 전투경찰대와 예비사단 기동 타격대가 있으면 됩니다.  
  내가 향토예비군을 폐지한다고 했더니 전국의 국민들이 호응을 했어요. 이에 공화당이 놀라 자빠져 가지고, 이래서 국방 장관이 협박을 하고, 국회의 문을 닫고, 내가 김일성이한테 손을 든 것처럼 떠들어댔어. 내가 공화당 사람들에게 말했어.    
  “당신네 향토예비군이 그렇게 좋으면 공화당은 하라, 이 말이야. 내가 정권 잡아 가지고, 우리 국방정책에서 향토예비군 필요 없다는데 남의 당 정책에 대하여 공화당이 시비할 게 뭐 있느냐 말요.” 
  이래 가지고 내가 향토예비군은 필요 없고, 예비역을 1년에 한 번 내지 두 번 소집해 훈련하자니까 공화당이 처음엔 반대하더니 결국 지금 향토예비군을 그대로 두면서 1년에 향토예비군을 두 번 소집한다고 즉각 반응을 보였어요. 여기에도 향토예비군 대상자들이 많이 모였는데 여러분들, 요 몇 달 향토예비군 안 불려 가게 되어 좀 편해진 것, 다 내 덕인 줄 알라, 그 말이오. (‘옳소!’․환성)      
  향토예비군은 이중 병역 의무요, 헌법 위반이오. 옷값만 하더라도 25억이요, 하루 2백원 씩 생업에 지장을 보면 183억이야. 
  더욱이 향토예비군은 경찰 지휘하에 있어 가지고 시골 같은 데 가 보면 지서 순경들은 숙직실에서 잠을 자고 향토예비군이 파출소 보초나 서 주고, 산에 가서 나무 해다가 바치고 하는 실정입니다. 향토예비군 중대장을 작년 이래 중앙정보부에서 불러다가 훈련을 하고 있는데 그 훈련내용이 공산당 잘 잡으라는 훈련이 아니라 이번 대통령 선거에 야당 후보 김대중이 잘 때려잡으라고 훈련하고 있다, 그 말이야. 
  또한 향토예비군 나가는데 3천 원이나 5천 원을 중대장 갖다 주면 한 달에 한 번 안 나가도 전부 나갔다는 도장 찍어 줘요. 이렇게 썩었어.   
  그러므로 내가 정권을 잡으면 국방에는 아무런 도움이 안 되면서 독재체제를 강화하는 데 악용되고 있는 이와 같은 군사조직의, 군국주의로 끌고 가는 향토예비군을 전면적으로 폐지하겠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약속하는 바입니다. (환호성과 박수) 
  또한 학교 교련, 이것도 군사 독재 강화를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대학교 재학생 보고 “5분의 1시간이나 군사훈련 받아라.” 하는 이것은 대학교인지 군대인지 구분할 수가 없어. 지금 이 나라에는 30만 명의 병역기피자가 있고 40만 명의 제1보충역이 있어. 군대 나가고 싶어도 영장이 안 나와서 못 나가요. 그런데 무엇 때문에 대학생을 괴롭히느냐, 말예요. 이것은 정의감과 민주주의적 신념에 넘치는 대학생들을 꽉 장악함으로써 독재체제에 반항을 못 하게 하기 위해서 그런 거야. 
  따라서 우리가 정권을 잡으면 당연히 향토예비군과 마찬가지로 대학교에서의 군사교련을 철폐할 것이며, 요새 대학교 교련 반대를 이 사람들이 악용해 가지고 선거에 자신이 없으니까 엉뚱한 일을 하려고 해요. 
  나는 대학생 학생들에 대해서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에 서 있지 않지만, 한 가지 분명히 타이를 말이 있어. 이 자들에게 악용당하지 않도록 유의하는 동시에 우리가 정권을 잡으면, 4월 27일날 민주주의가 승리하면 이오 같은 독재주의의 군사주의와 군사교련은 당연히 자동적으로 폐지된다는 것을 여러분 앞에 다짐하는 것입니다. (환호성과 박수)        
  공화당은 우리에 대해서 생트집만 잡고 있습니다. 내가 볼 때 정권이 바뀌기는 틀림없이 바뀌겠지요, 왜 그러냐 하면 과거 선거 때는 야당이 자꾸 비판을 하고, 여당이 정책적이라 하더니, 아까 양일동 부의장도 말했지만, 이번에는 야당이 정책적이고 여당이 만날 트집만 잡고 있어. 신민당 유세장에 가도 신민당 얘기, 공화당 유세장에 가도 신민당 얘기만 하지 다른 말이 없어. 이것은 공화당이 이미 국민 앞에 내세울 밑천이 없어졌다, 이 말야. 거짓말은 이제 안 먹혀 들어가기 때문에 그런 상태가 온다, 이 말야. 
  아까 4대국 전쟁 억제문제는 우리 유진산 당수께서 이미 설명하셨기 때문에 내가 더 말 안 하겠어요.  
  이 나라에서 제2의 일청전쟁이나 일로전쟁하지 마라. 이 나라에서 다시 6․25 같은 것은 제3국을 조정해 가지고 획책하지 말아라. 그게 뭐가 잘못이야. 남북교류 문제도 김일성이가 전쟁을 포기하고 파괴분자를 보내지 않는다면, 그 전제가 선다면 우리 동포끼리 소식이라도 알아보고, 체육 경기에도 나가고, 기자도 왔다갔다 하자, 그것이 뭐가 나쁘냐, 그 말이야. 
  세계에서 같은 동족끼리 자기 부모형제가 살고 있는지 죽었는지 알아보지도 못하고 편지하지도 못하는 나라는 박정희 정권 치하의 대한민국뿐이란 말이야. 월남도 잘 하고 있어요. 내 제안이 뭐가 잘못이요. 
  박정희 씨는 엉뚱하게도 무슨 70년대 후반에 가서 신의주까지 고속도로를 놓느니, 금강산에 가서 관광 개발을 한다느니 잠꼬대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국제정세는 지금 급속도로 변하고 있어요. 내가 말한 4대의 한반도 전쟁 억제, 이 안은 내가 지난 번에 미국 갔을 때 험프리 전 미국 대통령 후보 같은 사람, 내 그 설명을 듣고,
  “당신의 그런 훌륭한 정책을 미국 지도자들이 다 알았으면 한다.” 면서 내 손을 붙잡고, “널리 좀 알려 달라.” 고 부탁했어요. 하버드 대학의 라이샤워 교수나 MIT 대학의 윌리엄 번디 같은 교수가 전폭적으로 지지를 해. 
  닉슨 대통령도 금년 연두교서에서 “아시아에서의 안전보장은 4대 국가에 달려 있다.” 고 말하고 있어요. 
  나는 박정희 씨에 대해서 이 자리를 통하여 말하고 싶습니다. “대통령을 하려면 공부 좀 하라.”고. (박수) “국제정세가 어떻게 돌아가는가, 조그마한 국내정치에만 악용하려 들지 말고, 크게 앞을 내다보고 국가의 운명을 내다보는 대통령학을 공부하라.”고 권고하고 싶어요. 
  
  여러분! 나는 오늘 여기서 박 정권의 부정부패에 대해서, 내가 여러분에게 대해서 중대한 얘기를 좀 하고 싶습니다. 요새 지방을 다녀보면 도처에 뭐라고 써 있느냐 하면 ‘중단없는 전진’, 이렇게 해 놓았습니다. 박 정권이 전진한다는 것입니다. 전진은 뭐가 전진입니까?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남북통일이 후퇴하고, 농촌경제가 후퇴하고, 도시 중소기업들의 경제가 후퇴하고, 대기업들이 마구 쓰러지며 후퇴하고, 오직 이 나라에서 중단없이 전진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어. 그것은 오직 부패가 중단없이 전진하고 있어요. 
  오늘날 박 정권 사람들은 마치 부정부패는 박정희씨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 것처럼 얘기를 해요. 나는 나의 경쟁 상대자에 대해서 되도록 그 개인의 인격과 관련된 말은 내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내가 참을 수 없는 것은 사실을 감추고 박정희씨는 아무 책임이 없는 것같이 하는 것만은 용서할 수가 없어요. 
  오늘날 이 나라의 부정부패는 법적으로 정치적으로 박정희씨에게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사실상으로 책임이 있어요. 
  여러분! 오늘날 지금 이 나라에서 청와대 비서진의 책임자, 경호실의 책임자, 박정희씨의 처남, 박정희씨의 처조카, 사위, 이런 사람들이 몇 십억, 몇 백억의 부정축재를 했어요. 어째서 박정희 씨에게 책임이 없느냐, 그 말이오.
  한 가정에서 아버지 밑에 아들 형제가 전부 나쁜 짓을 하는데 아버지가 책임이 없습니까. 말도 안되는 소리요.
  뿐만 아니라, 이 나라에 ‘5․16장학회’ 라는 게 있어요. 방송국을 가지고 있고, 신문사를 가지고 있고, 대학을 가지고 있어요. 재산이 5백억이오. 50억이 아니라 5백억이오. 이 5백억의 거대한 재산을 가진 ‘5․16장학회’- 문화방송을 가지고, 영남대학을 가지고, 부산일보를 가지고 있어요. 많은 신문들을 가지고 있어요. 여기는 말만 장학회라 해 가지고 갖은 축재를 다하고 있어. 장학사업은 5백억의 1할, 백분의 1, 고작 1억밖에 안 해. 금년도 장학 사업이 2천 4백만원, 1억원의 정기예금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말야.  
  이렇게 폭리를 취하고 있는 데 이 5백억의 재산을 가진 ‘5․16장학회’가 누구 것이냐? 박정희 대통령 개인 것이란 사실이 그 사정을 아는 사람들의 얘기야.
  또한 지금 이 나라에서 부정선거한 돈, 부패하게 긁어모은 정치자금, 이런 것은 전부 박정희 씨 개인 수중으로 들어가 가지고 다시 국민에게 돌아가, 선거에 쓰여지고 있어. 이 나라 부정부패를 그렇게 해 놓고도 손을 못 댄 이유가 어디 있는 거요. 
  여러분! 지난번에 박정희 대통령은 2억 이상 3백50억까지 부정축재한 공무원이나 여당 계통의 정치인 명단을 뽑으니까 3백 명이 나왔어. 그러나 이 3백 명을 손대면 공화당의 대가리부터 꼬리까지 다 없어지니까 손을 못 대고 그대로 있는거야. 박정희 씨 수중에 그 명단이 있어.
  이렇게 부정부패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야. 지금 이 나라 국민은 어떻습니까? 돈이 없으면 천금같은 부모가 병들어도 병원 앞에서 죽고, 돈이 없으면 다 큰 자식이 학교도 못 가고, 쌀이 없으면 굶고, 집이 없으면 길거리에서 떨고 있는 실정입니다.  
  나는 며칠 전 신문을 보고 내가 눈물을 흘린 일이 있습니다. 어떤 지게 품팔이 한 사람이 아침에 집을 나오니까 자기 부인이 오래 앓은 속병에, 
  “봄철 미나리 좀 먹었으면 좋겠소.”  
  이 말을 듣고 돈벌이가 되면 사 가지고 간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때마침 비가 와 가지고 단돈 10원도 돈벌이가 없었어요. 저녁 때 돌아가려니 자기 처가 신음하며 기다릴 테니까 차마 발이 안 움직여져서 미나리 나물 가게서 30원 짜리 미나리 한 단을 훔치다가 붙들려 가지고 지금 이 시간 절도죄로 구속돼서 형무소에 들어가 있어요.    
  여러분! 10년 전 5․16 당시에 8개월 민주당 정권을 기다리지 못해서 부정부패했다고 쿠데타를 했어요. 오늘날 10년이 되었어요. 박정희 씨는 5․16 당시에 5백만 원의 부정 축재한 자도 모조리 구속을 해 가지고, 재산을 몰수하고 소급법까지 만들었어요. 
  나는 박정희 씨에 대해서 서울 시민 여러분과 더불어 권하고 싶어요.
  “박정희 씨여, 당신은 8개월의 민주당 정권도 기다리지 못했는데, 오늘날 10년 전 5백만 원의 부정 축재자도 구속했는데, 오늘날 당신의 주위에는 5백만 원의 2백 배 5억, 천 배 50억, 만 배 5백 억의 부정축재자들이 우글거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30원 짜리 미나리 도둑은 구속을 50억이나 5백 억의 거대한 도둑놈들은 어째서 국민 앞에 드러내 가지고, 이 자들을 처단하고 재산을 몰수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고 나는 박정희 씨에게 묻고자 하는 것입니다. (일제히 함성)   
  여러분!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습니다. 대통령이 깨끗해야 모든 공무원이 깨끗해요. 
  나는 내가 정권을 잡으면 내 단독으로 부정부패 일소에 대한 책임을 질 것입니다. 나의 재산을 국민 앞에 공개 등록하고, 부정부패 추방법을 만들고 부정부패 적발 위원회를 전국에 두어 가지고 국민 여러분의 대표가 참석해서 정치와 행정의 부정부패를 적발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부정부패에 대한 전 책임을 누구에게도 미루지 않고 내가 지는 동시에 국민 여러분이 감시하고, 여러분이 한 번 대통령인 나와 국민 여러분이 손을 잡고 일치 단결해서 부정부패를 뿌리 뽑자는 것을 이 자리에서 제의하는 것입니다.     
  내가 정권을 잡으면 대중경제 체제를 실시할 것입니다. 생산면의 자유경제, 분배에 있어서 사회정의를 실천에 옮길 것입니다. 물가를 대폭 내려서 오늘날 독과점업자들이 결탁해 가지고 물가를 올리는 것을 법으로 금지해서 여러분의 물가를 대폭 내리고, 노동자와 사무원이 참여하는 ‘노사공동위원회’를 만들 것이며, 또한 농촌경제의 발전 기초 위에 상업과 공업을 발전시킬 것입니다. 
  세금정책에 있어서 일대 개혁을 단행하겠습니다. 세금에 있어서 오늘날 돈 많이 벌면 세금 적게 내고, 돈벌이가 적은 중소기업이나 공무원이나 봉급자가 오히려 세금을 많이 냅니다. 노동자가 세금을 많이 부담하는 이러한 현상은 단호히 시정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돈이 많다고 해서 낭비하고 사치하는 사람들에 한해서 내가 정권을 잡으면 단단히 세금을 많이 물게 할 것입니다. 남들은 2백만 원 짜리 집도 없는데 5천만 원, 1억, 2억 짜리 호화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 부유세를 내야 해요. 3천만 원, 4천만 원 정원을 만들어 가지고 나무 한 그루에 백만 원, 백 50만원 짜리 심어놓고 있는 사람들. ‘정원세(庭園稅)’를 내야 됩니다. 자동차 한 대에 2백만 원, 3백만 원 정도가 아니라 천만 원, 2천만 원 짜리 고급 승용차 타고 다니는 사람들, 특별세금 내야 돼.   
  또한 도둑 지키자면 5천 원 짜리 진돗개면 되는데 독일이나 영국 같은 데서 백만 원, 2백만 원 비싼 개 사다가 사람도 못 먹는 고기 덩이나 던져 먹이고 전문의 두어 매주 주사 맞히고 있는 사람들, 개에 대해서 단단히 세금 물어야 해요. 농민들은 땅 한 평이 없는데 30만 평, 40만 평 골프장이 대한 민국에 열 개 이상 있어요. 이 골프장 출입하는 사람들, 단단히 입장세 내야 돼요.
  또한 부인들이 만원 짜리 반지도 못 끼고 다니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3백만 원, 5백만 원 짜리 보석반지 끼고 다니는 사람들, 엄청난 사치세를 내야 돼.     
  이렇게 해서 내가 정권을 잡으면 돈 많이 버는 사람이 세금 많이 내고 적게 버는 사람은 적게 내는 동시에, 돈 많다고 해서 나라와 사회의 형편도 생각하지 않고 사치와 낭비하는 사람들, 엄청난 부유세와 특별세를 받는 일대 개혁령을 내리겠다는 것을 여러분 앞에 공약하는 바입니다. (박수와 환성)
  또한 내가 정권을 잡으면 국민 앞에 육성회비를 폐기할 것입니다. 국가는 의무교육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어린이만 학교에 갈 의무가 있는 게 아니라 국가가 무상으로 교육시킬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육성회비 때문에 얼마나 많은 비극이 생기고 있습니까. 
  내가 정권을 잡으면 교과서 대 50원, 육성회비 98원, 이 돈에 대해서는 예산을 절감하고 원활한 자치세를 확보해 가지고 국가가 이것을 책임지는 동시에 앞으로는 다시 국민학교에서는 돈 때문에 선생이나 학부형이나 어린이나 괴로움을 받고 쫓겨오고 돌아오고 하는 이런 일이 없도록 의무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완수한다는 것을 여러분들 앞에 약속하는 바입니다. (박수와 환성)  
  또한 최저임금제를 실시하고, 서울에 있는 판자촌 50만 세대에 대하여 대책없는 철거를 중지하고, 판자촌을 그 개량한 상태에 따라서 양성화시키고 합법화시켜서 이 나라에서 지금  주택 때문에 허덕이는 서민 대중의 주택에 대해서 국가가 대안도 없이 이것을 무작정 철거시키는 그러한 일이 없도록 한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약속드리는 것입니다. (박수)  
  왜 이러한 공약에 대해서 공화당에서 실천 가능성이 없다고 해. 나는 이중곡가제와 도로포장과 국민학교 육성회 폐지, 기타 내가 한 공약에 690억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나라 예산 5천 2백 억의 1할 5부만 절약해도 750억이 나와요. 
  오늘날 특정 재벌들과 결탁해서 합법적으로 면세 해 준 세금만 하더라도 천 2백 억이야. 그러기 때문에 정권을 잡아서 절약하고 낭비하지 말고 받아들일 것을 다 받아들이면 이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오히려 돈이 8백 억이나 남는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내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나라에서 지금 유물 만능사상, 성공 제일주의, 성도덕의 타락, 국민정신의 해이, 이러한 박 정권의 정신과 도덕을 무시한 정책을 종교단체와 사회단체, 문화인들과 교육자들의 국민정신 재건과 국민도의 재건 정책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정부가 지원해서, 사회부패를 일소하고 부지런한 자가 성공하는 건전한 시민사회를 만들어서 이 나라의 정신을 부흥시키고, 물질 만능을 배격하고, 국민의 도의와 정신 앙양에 정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한다는 것을 여러분 앞에 약속하는 것입니다. (환성)   
  내가 정권을 잡으면 국내외에 걸친 민주 거국내각을 실시하고 군대에 대해서 내가 완전무결하게 장악 봉사할 것입니다. 
  여러분! 
  “군인 출신이라야만 군대를 통솔할 수 있다.”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강한 이스라엘 군대, 250만 인구 가지고 1억5천만 아랍 연합군과 싸워서 연전연승한 이스라엘 군대를 통솔하고 있는 사람은 73살 먹은 마이어라는 여자 할머니이고, 인도는 인디라 간디 여사가 3군 총사령관이오. 민주주의는, 민주국가의 군대는 국민이 선출한 지도자에 복종하는 것이오. 대한민국 군대는 그런 군대요. 
  군대와 국민을 따로 갈라 생각하려는 것이 박 정권의 사고방식입니다. 
  그러나 나는 여러분에게 분명히 말해 둡니다. 내가 이번에 선거에 승리했을 때, 군대가 전면적으로 3군 총사령관인 나의 명령에 복종할 것인가에 대해서 나는 국내외에 걸친 모든 보장을 받고 있다는 것을 5백 만 서울 시민 앞에 분명히 밝혀서 박 정권의 그와 같은 협박에 여러분이 현혹되지 말기를 당부하고 여러분에게 안심하도록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박수)  
  여러분!
  신민당의 집권능력에 대하여 공화당이 말합니다. 내가 미안한 말이지만 여러분에게 한 마디 하겠습니다. 5․16 당시에 박정희 소장은 국민들이 이름도 몰랐어. 그렇게 정치 10년 해서 오늘까지 이를 줄 누가 알았겠어. 군대에는 내가 박정희 씨보다 아래지만 정치에는 내가 박정희 씨보다 10년 선배요.  
  5․16 당시에 육군 소장인데 나는 국회의원이오. 그 당시 국회의원은 육군 소장쯤 경례 받으려면 받고 말려면 그만 두어. 나는 20년 정치를 내가 배웠어. 내가 정권 잡아 가지고, 아무 것도 모르는 박정희 씨가 10년 하는데 20년 정치 배운 내가 못 한다니 말이 되느냐 말요.     
  거기에다가 우리 신민당을 보시오, 공화당은 정권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인 박정희 씨가 당내에서 아무도 경쟁을 허용하지 못해, 김종필이가 대통령 하려니까 쫓아냈다가 선거하자니까 또 불러 왔어.   
  그러나 우리 신민당을 보시오. 일생을 조국에 바친 유진산 당수, 나 개인적으로는 친부모 같은 분이 자기가 나를 처음엔 후보로 안 밀었지만 당에서 결정하니까 국민의 선두에 서서, 민주주의 원칙에 복종해서 오늘날 동으로 서로 갖은 고생을 하면서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투쟁을 하고 있어요. 
  나와 경쟁을 했던 김영삼 동지, 이철승 동지가 오늘 이 자리에까지 나오지는 못했지만 지금 경상도에서 전라도에서 뛰고 있어요. 그리고 신민당의 모든 당원들이, 정일형 박사 같은, 나이가 70이 다 된 분이 젊은 나의 선거 사무장이 되어 가지고 뛰고 있어요. 
  우리 당 운영위원회 부의장으로 이 자리에 계신 양일동 선생, 고흥문 선생, 홍익균 선생, 내 형님 같은 분들이 모두 앞장서서 나를 위해서 뛰고 있어요.
  신민당은 어떤 문제를 결정할 때까지는 자유롭게 경쟁하고 투표하지만, 일단 결정하면 거기에 일사분란하게 복종해. 
  미국이나 영국이나 세계 어느 나라 정당보다도 더욱 우수해. 이것이야말로 신민당이 정권을 잡을 수 있는 민주정당이요, 단결과 협력이 가능한 위대한 힘을 지닌 화고한 정당이란 것을 여러분 앞에 반증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박수와 환성)
  여러분!
  나는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박정희 씨는 그 동안에 내가 공명선거에 대해서 협의하자고 해도 안 해. 서로 만나서 얘기하자고 해도 안 해. 국민 앞에서 텔레비나 라디오 토론을 하자고 해도 안 해. 독재적인 수법만 취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지금 공무원을 총동원해서 부정선거를 하고 있어. 나에 대해서 자유로운 보도를 못 하게 하고, 내 집에다가 심지어 폭탄을 던져 가지고, 그래 가지고 범인을 우리 쪽에 뒤집어 씌울려도 안 되니까 중학교 2학년 밖에 안 된 내 어린 조카아이를 데려다가 48시간 동안이나 잠을 안 재우면서 물고문을 하고 당수로 치고 이래 가지고 어린애의 강제 자백을 받아 가지고 그 놈을 검찰청에서 마포 경찰서 유치장에 넣는 데, 중학교 2학년 어린아이를 잡아가는 데 완전 무장된 기동 경찰이 얼마나 동원됐느냐? 무려 백 이십 명이 동원됐어요.아마 이북에서 김일성이 잡아 올래도 그렇진 않을 거야.      
  뿐만 아니라 우리 선거 사무장이신 정일형 박사 댁에는 불을 질러 놓고 범인을 조작할 수 없으니까 한다는 소리가, 
  “고양이들이 불을 질렀다.” 
  정 박사 댁 고양이 두 마리가 이웃집 고양이 한 마리더러 오라고 해 가지고 고양이끼리 회의를 해 가지고,
  “우리 집에다 불 지르자.”  
  이래서 그 근방 종이는 모두 긁어다가 연탄불을 붙여 불질렀다, 이거예요. 어떻게 해서 고양이하고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말이요.(웃음소리) 
  여러분!
  나는 여기서 박 정권에 대해서 얘기해. 부정선거 하려면 해 보라 그 말야. 부정선거 하려면 해 봐라! 부정 선거를 할 테면 해 봐라! 그 말야. 
  이제 나는 내가 여기서 분명히 말해, 만일 끝까지 부정선거를 획책한다면 국민의 지금 이와 같은 정권교체의 여망을 끝까지 짓밟겠다는 것이요, 박정희 정권은 제2의 이승만 정권, 제2의 4월 혁명을 각오하고 부정선거를 하라고 말하고 싶어. (‘옳소!’ 환성)    
  나는 이 자리를 빌려서 공무원들에게, 전국에 있는 공무원들에게 경고합니다.  
  여러분들이 만일 부정선거에 가담한다면 오늘이 4월 18일인데 4월 20일 밤 12시까지 완전히 중지할 것을 내가 요구합니다. 4월 20일 밤까지는 내 말이 전국적으로 도달할 테니까 완전히 중지하도록 해요. 만일 그 이후의 부정선거라면, 내가 그전에는 불문에 부치지만 그 후에 부정선거를 한다고 할 것 같으면, 법에 규정된 처벌을 받는다는 것을 내가 엄중히 경고하는 바입니다. (박수) 
  여러분!
  4․19는 학생의 혁명이었소. 5․16은 군대가 저질렀어. 이제 오는 4월 27일은 학생도    아니고, 군대도 아니고, 전국민이 협력해서 이 나라 5천년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의 손에 의해서 평화적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위대한 민주주의 혁명을 이룩하자는 것을 여러분에게 호소하면서, 나와 뜻을 같이하는 여러분이 총궐기하는 의미에서 박수갈채를 보내주시기를 부탁합니다. (박수와 환호성 계속)
  여러분! 여러분! 여러분!
  감사합니다. 나는 이번 선거에서 기어이 승리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번 선거에 나와 더불어 승리할 것입니다.  
  내 연설이 끝나면 내가 가장 사랑하고, 친아우같이 여기고, 또한 우리 나라 민주주의의 위대한 지도자이신 조병옥 박사님의 둘째 자제인, 나의 아우 같은, 친형제 같은, 그리고 훌륭한 청년인 조윤형 의원의 폭탄 같은 말씀이 있을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이 신문을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우리 나라 여성계의 위대한 지도자이며, 가장 인기 높은 인물이요, 유일한 여자 법학 박사인 이태영 선생이 이번에 이화여대 법정대 학장 자리를 사임하시고, 여기 민권투쟁의, 정권교체의 대열에 참가해서 오늘 연사로 여기 나와 계십니다. 
  이 두 분의 말씀을 여러분이 한 분도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시기를 바라면서, 여러분! 7월 1일은 청와대에서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식을 올리는 날입니다.
  5백50만 서울시민 여러분!
  7월 1일에 청와대에서 만납시다. (환호성과 박수)

같이보기

김대중

최근 바뀜
자유 게시판
+
-
기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