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란다 대학(Nalanda University)은 서기 427년 인도에 설립된 세계 최초의 기숙형 대학이다. 900여만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동아시아와 중앙 아시아 전역에서 찾아온 학생들까지 합하면, 약 1만 명 학생들이 다니던 대학이다. 이른바 '중세의 아이비리그 교육기관'. 학생들은 의학과 논리학, 수학, 무엇보다 당대 가장 존경받는 학자들에게 불교의 원리를 배우고자 이곳에 모였다. 이곳을 두고 달라이 라마는 "우리가 가진 모든 (불교) 지식의 원천은 날란다에서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학은 1197년 바흐티야르 킬지(Bakhtiyar Khilji)가 이끄는 투르코-아프간 군의 침략으로 파괴됐다.[1][2][3]


개요

날란다는 약 700여 년간 번영을 누렸다. 수도원 형태의 이 대학은 옥스퍼드 대학은 물론,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인 볼로냐 대학보다 500년 이상 앞서 문을 열었다. 철학과 종교에 대한 날란다의 계몽적 학문은 대학이 사라진 훨씬 후에도 아시아의 문화에 녹아들었다.
흥미롭게도, 불교 수도원 대학을 설립한 굽타 제국의 왕들은 독실한 힌두교도였다. 하지만 그들은 불교와 점점 커지던 당대 불교의 학문적 열정 및 철학적 저술을 호의적으로 수용했다. 그들의 통치 하에서 자유로운 문화 및 종교 전통이 진화했고, 날란다는 지식을 기반으로 한 불교와 다른 분야에서 발전된 지식을 혼합해 다양한 학문 체계를 만들었다.
자연 기반 치유에 뿌리를 둔 고대 인도의 아유르베다의 의학도 날란다에서 널리 가르쳐졌다. 그리고 동문들을 통해 인도 내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넓은 마당을 강의실과 기도실로 둘러싸는 캠퍼스 디자인은 다른 불교 시설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이곳에서 나온 스투코(건축의 천정, 벽면, 기둥 등을 덮어 칠한 화장도료) 장식은 태국의 사원 예술에 영향을 미쳤고, 금속 예술은 티베트와 말레이 반도로 전파됐다.
Nalanda: The university that changed the world - BBC Travel 2023. 2. 23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비하르 날란다의 날란다 대승원(날란다 대학교) 고고학 유적 세계유산 › 문화유산 날란다 대학 (출처: heritage.unesco.or.kr) 2019. 5. 27

동영상

재건

History and Revival
파괴된 지 약 800년 후 날란다대학의 부활이 이루어졌다. 고대 날란다대학 터에서 12㎞ 떨어진 곳에 약 180만㎡의 부지를 확보하고, 중국·싱가포르·태국·일본·한국·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기금을 지원받아 날란다대학이 재건된 것이다. 오래전부터 진행되던 날란다대학 재건 논의는 압둘 칼람(APJ Abdul Kalam) 인도 전 대통령과 니티시 쿠마르(Nitish Kumar) 전 비하르주 총리의 활약으로 막강한 추진력을 얻었다. 압둘 칼람 전 대통령은 2006년 동아사아정상회의(EAS)에서 날란다대학 설립안을 발표해 큰 지지를 이끌어냈다. 2014년 1월 인도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도 만모한 싱 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날란다대학 설립 지원에 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바 있다.
인도 의회의 승인을 받아 2014년 9월 1월 드디어 현대 날란다대학이 문을 열었다. 세계 곳곳에서 1000명이 지원했고 최종 15명의 학생이 선발됐다. 총장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하버드대학 교수인 아마르티아 센(Amartya Sen)이다. 센 총장은 “지식과 영성, 전문성과 열정이 아시아인에 국한되지 않는” 새로운 인재를 양성하는 날란다대학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제 학문과 수련을 겸비한 글로벌 대학, 과학과 영성의 조화를 이룬 고대 날란다대학의 꿈이 재현되려 하고 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