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paradigm

개요

패러다임(paradigm)은 새로운 문제를 해결한 범례(examplar)를 의미한다.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테두리로서의 인식의 체계, 또는 사물에 대한 이론적인 틀이나 체계를 의미하는 개념이다. 토머스 쿤이 제안하였다

어원 및 출처

어원

본/본보기를 뜻하는 paradeigma[1]가 패러다임의 어원이다. para(beside) + deigma(sample[2])

출처

paradeigma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국가(소크라테스 대화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용

"적어도 그건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소크라테스 선생님. 이 점과 관련해서는 뭐라 말씀하시겠습니까? 이 나라에서는 훌륭한 의사들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요? 아마도 가장 많은 가장 많은 건강한 사람과 가장 많은 건강한 사람을 다루어 본 의사가 그런 사람일 것이며, 재판관(판관: dikastes)들 역시 마찬가지로 온갖 성향의 사람들과 사귀어 본 사람들이 그런 이들일 것입니다.” 그가 말했네.

“그야 물론 나도 그런 훌륭한 분들을 말하고 있네. 그렇지만 자네는 내가 어떤 사람들을 그런 이들로생각하고 있는지 아는가?” 내가 물었네.

“그야 말씀해 주신다면 “ 그가 말했네.

“그럼 말해 보겠네. 그렇지만 자네는 같지 않은 질문을 한번에 제기했네. “ 내가 말했네.

“어떻게 말씀입니까?” 그가 물었네.

“의사가 가장 능숙하게 될 수 있는 경우는 이런 경우일 걸세. 즉 어릴 적 시작해서, 그 기술을 배우는 것에 대해서, 최대한으로 많은 그리고 나쁜 상태의 몸을 접하여 보며, 자신들도 온갖 질환들을 앓아 보고, 선천적으로도 그다지 건강하지 않은 경우 말일세. 의사들이 몸으로써 몸을 치료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하네. 만약에 그렇다면 의사들의 몸이 나쁘거나 나쁘게 된다는 것은 결코 허용될 수 없을테니까. 하지만 그들은 혼(마음)으로써 몸을 치료하지. 혼이 나쁘게 되었거나 나빠서는 뭐든 잘 보살피는게 불가능하지.” 내가 말했네.

“옳은 말씀입니다.” 그가 말했네.

“그러나 여보게나, 적어도 판관은 혼으로써 혼을 다스리네. 혼으로서는 어릴적부터 못된 혼들 속에서 자라고 사귀어 오면서 온갖 잘못된 것을 스스로 저지르기도 하고 줄곧 겪어도 보고서야 남들의 잘못된 것들을, 신체적 질병처럼, 자기에게서 날카롭게 판단해 내게 될 수는 없다네. 오히려 혼이 그 자체로 훌륭하디훌륭하면서 올바른 것들을 건전하게 판단하려면, 자체가 어려서는 나쁜 성격들에 대한 체험도 없어야만 하며 그런 것들로 더럽혀지지도 않아야 하네. 바로 이런 까닭으로 훌륭한 사람들은 젊어서는 순진해 보이고, 올바르지 못한 사람들에게 잘 속기도 하는데, 이는 자신들 안에 못된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는 본 paradeigma 들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일세”

패러다임의 개요

일반적으로 패러다임은 스스로 발견하지 않는 이상, 교과서를 통해 소개되며, 현존하는 과학적 연구의 결과들, 즉 주어진 학문 분야에서 타당성이 인정된 방법에 따라 수행된 것으로 이의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거나, 또는 교육적인목적을 위해 모범적인 연구 사례로 예시될 수 있는 구체적인 문제풀이를 지칭한다.

패러다임은 기존의 문제 풀이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문제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문제풀이로, 예를 들어,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그 이전의 천동설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더 수학적으로 쉽게 표현할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정상과학 시기에는 한 가지 패러다임을 공유하며,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축적되면, 기존의 패러다임으로는 더 이상 해결되지 않을 때, 새로운 문제풀이 방법이 제안되고 이것이 성공하면 패러다임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준거의 틀이나, 가치관, 등등은 성공사례라는 의미가 없지만, 패러다임은 과학자들의 과학 연구 과정을 묘사하는 단어이므로 성공 사례의 의미가 필요하다.


패러다임의 혼동

국어대사전에 의하면 패러다임은 "어떤 한 시대 사람들의 견해나 사고를 근본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테두리로서의 인식의 체계. 또는 사물에 대한 이론적인 틀이나 체계"라고 되어 있으나, 이 정의에는 성공한 사례라는 의미가 없으므로 정확한 의미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가치관, 생각의 틀을 패러다임으로 혼동하는데, 패러다임의 기본적인 의미는 성공사례이다. 패러다임은 토마스 쿤(Thomas Samuel Kuhn, 1922 - 1996)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이지만[3], 그 자신도 여러가지 의미로 사용했으나, 그의 후기 저작에서는 패러다임은 매우 좁은 의미로 범례의 의미로 주로 사용했다.


생활속의 잘못된 패러다임 용어의 사용례

  • 창조론은 진화론을 대체하는 패러다임이다. -- 창조론은 단 하나의 성공사례도 없으므로 패러다임이 될 수 없다.
  • 문재인 정권의 경제 정책 (장 실장은 소득주도 성장, 혁신 성장, 공정 경제 등 3가지 정책을 중심으로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만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는 게 장 실장이 내놓은 해법이다. 장 실장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에 고통이 따르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는 우리 세대가 현 경제 구조의 체질을 바꿔놓아야 한다”고 말했다)[4]. - 장하성 실장의 주장과는 달리 소득주도 성장론은 경제 패러다임이 아니다. 패러다임은 성공사례이어야 하는데 그는 성공사례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공사례가 없는 주장은 독단주의에 가깝다.

쿤에 대한 포퍼의 반박

1962년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가 출간된 후 1965년 7월에 런던대학 베드포드컬리지에서 ‘역사적인’ 국제 과학철학 세미나가 개최되었는데 이 자리에서 쿤의 '정상과학'론에 반대하는 '칼 포퍼' 측의 논박이 이루어 졌다. 그 내용은 정리되어 책으로 출간되었다. 대한민국에는 현대과학철학 논쟁 - 쿤의 패러다임 이론에 대한 옹호와 비판 (2002, 아르케)로 번역되어 나왔다. 간단히 요약하면, 당시 칼 포터는 인식론자로 경험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쿤에 대해서 거의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즉 쿤이 말하고자 하는 패러다임은 현재 우리가 과학이라고 부르는 것이 어떻게 발전했는가를 설명하기 위한 이론으로 제가된 것이지만, 칼 포퍼는 쿤이 말하는 과학이 과학이 아니라고 주장했던 것이다. 이것은 포퍼가 유럽의 합리주의 전통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쿤에 대한 가장 중요한 반론은 피어스 윌리엄즈가 제기한 질문 "현실에 있어서 과학은 쿤이 기술하고 있는 바 그대로의 것인가?라는 질문이어야 했다. 하지만 포퍼는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논쟁을 의미없고 인식론적은 방향으로 이끌어갔다.


관련기사

쿤과 포퍼의 현대 과학철학논쟁 논쟁의 역사[5] 기사의 관점은 전형적인 일부 좌파의 관점이며, 경험주의적인 관점이 아니다.

각주

  1. 플라톤의 국가, 정체(박종현 역주) 237쪽 개정증보판 2009 세광사
  2. http://www.perseus.tufts.edu/hopper/text?doc=Perseus%3Atext%3A1999.04.0063%3Aentry%3Ddeigma-cn
  3. Kuhn, T. S. 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62.
    토머스 쿤 저, 조형 역, 《과학혁명의 구조》,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980년
    토머스 쿤 저, 김명자 역, 《과학혁명의 구조》, 까치글방, 2002년
  4. 장하성 “패러다임 전환엔 고통 따라… 소득성장 속도감 있게 추진” 동아닷컴 2018-08-27
  5. 서울시립대신문 2008.09.16 http://press.uos.ac.kr/news/articleView.html?idxno=5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