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1월 존 스톤의 박헌영 1국탁치 지지 표명기사 조작 논란.

정용욱의 주장

정용욱은 1월6일자 국내신문 보도내용과 1월8일 작성된 주한미군정보문서를 비교하면서 주한미군정보문서에 박헌영의 소련1국 탁치 지지와 소련 소비에트화 수용 등 박헌영이 조선의 매국노로 비난받을 만한 치명 적인 내용이 있었지만, 국내신문기사에는 그 내용이 전혀 거론되어 있지 않았던 바, 이는 존 스톤기자와 미군 당국이 인터뷰 내용을 통째로 왜곡 조작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그 근거로서

1월6일 주한미군사령부 정례 참모회의에서 하지장군이 정보부장 니스트에게 존스턴의 기사를 거론하면서 특히 '송신 허가되지 않은 존 스톤의 메모'가 매우 흥미롭다고 주의를 환기 시켰다는 것과 당일 회의에 참석 한 미군 장교가 존 스톤이 박헌영의 발언을 완전히 왜곡하여 써놓았다는 발언을 적은 <사관기장> 기록을 제시 하면서,

하지장군의 주한미군과 맥아더 태평양사령부가 미 국무성의 방침을 거스리고 남한에 반공국가를 세우기 위한 목적으로 박헌영에게 치명적 타격을 주고 반탁세력을 키우기 위한 공작적 차원에서 박헌영이 발언을 왜곡하고 존재하지도 않은 소련1국 탁치 지지와 소련 소비에트화 수용발언을 했다고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반론

그러나 당시 1월15일 박헌영의 반박 기사와 1월6일 국내신문기사를 비교분석해 보면 정용욱의 주장과 달리 실제로 박헌영의 반박 성명문 자체에서 소련1국 탁치 지지와 소련 소비에트화 수용에 대한 대화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박헌영의 반박문

존스톤 기사에 대해 박헌영이 1946.1.15일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한 반박 성명문은 아래와 같다.

"전일 미국기자 존 스톤 씨를 비롯하여 내외기자회견 시에 있어서 우리 당대표 박헌영 동무가 마치 소련의 1국신탁 또는 소련의 1연방으로 편입하기를 희망한 것 같은 데마고그를 본국에 보냈으나 우리 당대표 박헌영 동무는 그러한 일이 절대 없음을 아래와 같이 명백히 말하였다.

존 스톤씨의 질문. "조선의 소비에트화 혹 사회주의건설 여하" 박헌영 씨, "금일 조선의 발전 단계는 사회주의 건설 혹은 소비에트화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존 : "조선을 소련 1국 신탁제 여하?

박 : "연합국의 결정이 있기 전에는 말할 수 없다"

존 : "조선이 소비에트국이 되면 소련에 편입되는가?

박 : "소비에트 조선이 언제 될지 모르나, 가령 된다해도 소비에트 조선은 언제든지 독립한 나라로 나간다.

이상과 같은 인터뷰 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존 스톤씨는 내가 소련1국신탁을 반대하지 않는다 혹은 조선이 몇십년 후에는 소련에 편입된다는 의견을 말했다는 사실이 아닌 데마 (언어관계로 오해인지, 불연이면 왜곡인지)가 미국으로 타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1월12일) 나(박)는 존 스톤씨를 방문하고 이 사정을 증명하여 언어관계의 오해로 기인됨이라고 전후 관계를 밝히었다. 그러므로 조선에서 사회주의건설이니 소련 즉시 편입이니 하는 문제를 내놓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본다. 우리는 민주주의 건설만이 조선독립의 길임을 다시 강조하여 둔다.

< 이상 출처 : 1946년7월18일에 출간한 [조선인민에게 드림]. 종합출판범우 | 2008.08.15 >

이상에서 본 것 처럼 당시 존 스톤 기자의 박헌영 인터뷰에서는 소련1국 탁치 지지와 소련소비에트화 수용 이라는 미묘한 정치이슈가 분명히 존재했었다.

당시 국내신문 보도내용

반면에 국내 기사를 보면, 1.6일 하지장군의 지적대로, 이에 대한 내용이 거론되어지 않다.

아래 1월6일자 서울신문(조공 박헌영, 당면문제에 대해 내외기자단 회견)를 보자.

문 : 공산당은 모스크바 회담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가졌는가 답 : 삼국 외상회담에서 결정한 것은 옳은 것이라고 믿는다. 삼국회담의 결정은 민주주의 원칙 에 의하여 독립국가로 발전하기 위한 결의이기 때문. 신탁 문제는 제국주의 식민화 의도가 없고... 문 : 조선은 소비에트화 하지 않는가? 답 : 조선은 그런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 조선은 현재 민주주의 변혁과정에서 봉건잔재를 청소 하는 과정에 있다. 문 : 조선 통일문제에 있어서 통일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는가? 답 : 빠른 시일내 실현될 줄로 안다. 현재 우리당에서 각당과 교섭하고 있는데 그 통일원칙은 3국 외담 결의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에 있다. 문 : 임정과 인공의 합작은 가능한가? 답 : 임정도 참여할 수 있으나 개인자격만으로 가능하다. 조선의 통일은 위로 국제적 압력과 밑으 로 부터 민중의 압력에 의하여 모스크바 원칙으로 통일될 것이다. 문 : 임정을 주로 한 탁치반대 데모에 대한 견해 여하 답 : 김구씨는 큰 과오를 범하고 있다. 탁치의 본질은 설명하지 않고 고의로 일본제국주의의 위임 통치제와 혼동시켜 민족을 의혹케하고 반연합국 조직을 양성하여 민중을 혼란케하고 있다.

결론

두 개의 글을 비교해 보면,

박헌영 자신의 존 스톤 기사에 대한 반박문에는 국내신문에는 전혀 거론되지 않은 [조선의 소련1국 신탁제 여하] 질문과 그 답변이 분명히 나타나 있고, 국내신문에는 [조선의 소비에트화 가능성 여부] 질문에 대해 "조선은 그런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고 단언했지만,

존 스턴에 대한 반박문에는 같은 질문에 대해 "금일 조선의 발전 단계는 사회주의 건설 혹은 소비에 트화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애매한 발언을 했으며, 국내신문에는 없는 [조선이 소비에트국이 되면 소련에 편입되는가?]는 질문이 있었고 자신은 "소비에트 조선이 언제 될지 모르나, 가령 된다해도 소비에트 조선은 언제든지 독립한 나라로 나간다"고 답변했 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처럼 박헌영 반박문 자체에서 [소련1국 탁치지지론, 조선의 소비에트화 내용]이 존재하고 있는 바, 국내신문기사 이 내용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존 스톤의 박헌영 인터뷰 기사나 1.8일자 주한미군 정보문서의 왜곡조작론을 주장한 것은 정용욱의 망상의 소산일 뿐이다.


참고로 1.8일자 주한미군정보문서 내용을 아래와 같다.

조선공산당의 당수인 박헌영이 1월 5일 미국인 및 조선인 기자들과 한 인터뷰는 매우 흥미롭다. 박헌영은

조선에 대한 일국 신탁통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조선이 소련에 편입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박은 공산주 의에 대한 조선인들의 적대감과 지리적 난점 때문에 그 같은 편입이 이루어질 만큼 조선이 자주독립 민주국 가로 변화하는 데는 10년 내지 20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박에 따르면, 소련은 조선에 대해 침략정책 이나 식민지화의 야욕을 갖고있지 않으며 민주적 방면으로 최대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한다. 그는 모스크바 회담의 결정을 총체적으로 지지했다....조선 신문에 보도된 인터뷰 내용은 위의 인터뷰에서 박이 행한 실제 언사보다 상당히 완화된 상태였다. 일국 신탁통치안 혹은 소련연방 편입에 조건부로 요구되는

기간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이정 박헌영 일대기. 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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