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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국 수도 신경(新京, 長春)에서 간행되던 신경일일신문(新京日日新聞) 1937년 11월 18일자의 김일성 사살 기사 :

• 출처 : 新京日日新聞 1937.11.18 archive.org

이것은 6사장 김일성의 전사를 보도한 기사인데, 여기에 나오는 신원정보는 특이하게도 "김일성은 조선의 평양 출신으로 27세이고, 쇼와4년(1929년) 길림의 육문(毓文)중학을 졸업했으며, 길림성 이통현(吉林省伊通縣)을 중심으로 공산당을 조직했고, 길림북부 동변도(東邊道) 일대에서 타도제국주의(打倒帝國主義)를 선전했다"고 하여 북한 김일성의 신원과 부합하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같은 날 조선내의 신문 경성일보와 매일신보에 보도된 김일성 전사 기사에 나오는 "36세의 모스크바 공산대학을 나온 사람"이라는 신원기록과는 전혀 다르다.

위 신경일일신문의 기사를 근거로 6사장 김일성은 전사하지 않았고, 북한 김일성이 맞다고 하는 것은 무리이다. 기사 자체는 김일성의 전사 사실을 보도한 것이고, 그의 신원에 관한 내용은 부수적인 것으로 만주의 다른 신문 기사에도 나오지 않은 내용이다.^[1][2] 지엽적인 것으로 몸통을 부정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그러면 왜 이 기사에 엉뚱하게 북한 김일성의 신원이 나오게 됐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위와같은 청소년 시절의 북한 김일성에 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신원정보는 당시 그와 아주 가까이 지낸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것이다. 김일성 아닌 김성주란 본명으로 다닌 길림의 육문중학을 떠난 연도까지 정확하게 나와있다. 당시 만주에서 이런 수준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유격대(빨치산) 투신 이전 김일성이 의지하고 따랐던 직속 상관 이종락(李鍾洛, 1907~1940) 정도일 것이다. 타도제국주의동맹(打倒帝國主義同盟)도 이종락이 만든 조직이고, 김일성은 그 아래에서 활동했다.^[3] 이종락은 1931년 1월 말 체포되어 6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형기 만료 조금 전인 1936년 7월 초 가석방되어 풀려났다. 이후 만주로 간 그는 변절하여 협화회(協和會)에^[4] 가입하고 활동하였다.^[5] 출소한 이종락이 만주 어디에 거주했는지는 불명확하나 그의 이전 활동지가 신경(新京, 長春) 일대였으므로 그 지역에 살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협화회의 이종락으로 부터 이런 정보를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종락은 동북항일연군에 2명의 김일성이 있었다는 것은 몰랐을 것이므로,^[6] 김일성이 전사했다고 하자 자신이 알던 북한 김일성(김성주)인 줄 알고 위와 같이 잘못된 동명이인의 신원정보를 알려주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신경(新京, 長春)에서 간행되던 대동보(大同報)의 김일성 전사 기사에 전과를 올린 만주군장병들을 위문하기 위해 협화회(協和會)에서 위문대(慰問袋)를 증정했다고 하였으므로 같은 협화회 소속의 이종락도 이런 김일성의 신원정보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만주국 경찰은 6사장 김일성 전사 후인 1938년 11월 항일연군 제1로군 제2방면군장이 된 북한 김일성의 귀순공작을 벌인다. 여기에 김일성의 지인이었던 이종락(李鍾洛, 1907~1940)과 박차석(朴且石, 1909 ~ ?)을 중재자로 내세우는데, 이들이 김일성 부대와 만주 경찰측을 오가며 귀순 협상을 벌인다. 이런 정보가 1로군 총사령 양정우의 귀에 들어가 이종락은 1940년 1월 김일성 부대에 들이닥친 양정우에 붙잡혀 총살 당한다.^[7]

위 기사는 김일성이 1926년 화성의숙을 다닐 때 ㅌ·ㄷ(타도제국주의동맹)를 조직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다. 그는 길림 육문중학을 중퇴하고 이종락의 부하로 있을 당시 이통현(伊通縣) 고유수(孤楡樹) 등지에서 타도제국주의 선전활동을 한 것이다.^{[3][8][9][10]}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