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표도로비치 그루시코(Виктор Фёдорович Грушко, Viktor Fyodorovich Grushko, 1930.07.10 ~ 2001.11.20)는 구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인으로 제2인자인 부의장까지 지냈다. 1991년 8월 고르바초프 정부를 전복하려는 쿠데타에 가담했다가 실패한 후 체포되어 기소되었으나 병으로 석방되었다. 이 실패한 쿠데타로 권력의 중심은 고르바초프에서 쿠데타를 진압한 옐친으로 이동하며, 구 소련 붕괴의 단초가 되었다.

아들 알렉산드르 그루시코(1955 ~ )는 현재 러시아 외무차관이다.[1]

개요

북한 김일성의 KGB 요원 전력이 담긴 전문 유출

그가 1978년 4월 20일 KGB 홍콩 지부로 발송한 극비 전문이 1985년 영국으로 망명한 부하 Oleg Gordievsky(1938~ )[2]에 의해 유출되어 폭로되었는데, 거기에는 북한 김일성이 해방 전 소련군 88여단에서 대위로 근무하면서 동시에 NKVD (KGB 전신) 요원이었다고 나와 있다. 아래는 그가 발송한 전문의 관련 부분이다.

본부가 생각하기에 정보활동을 벌이기가 가장 어려운 세 나라 - 알바니아, 중국 그리고 북한 - 는 모두 소비에트 블록 밖에 있는 공산주의 국가들이다. 김일성의 신스탈린주의적 경찰국가는 보안이 치밀하였기 때문에 평양에 있는 KGB 지부의 활동은 북경에 있는 KGB 지부의 활동만큼이나 어려워졌다. 모스크바는 1970년대 초반에 김일성이 중국과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관찰하였다. 1973년에 소련은 무기를 보내주는 일들을 중단했으며, 중국은 북한의 주요한 무기 공급자가 되었다. 2년 뒤에 북한 언론이 외국의 수도들을 매우 성공적으로 순방하였다고 표현한 여행길에서 김일성은 북경과 부카레스트는 방문하였지만 모스크바는 방문하지 않았다.

KGB는 배신의 감정과 경멸의 감정을 가지고 김일성 그 사람을 대했다. 김일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화려한 유격대 활동을 펼치고 나서 1945년 8월에 일본의 굴레에서 자신의 나라를 해방시킨, 전쟁 시절의 레지스탕스 영웅인 것처럼 행세하였다. 하지만 본부는 김일성이 심지어 1945년 8월에 조선에 있지도 않았음을 잘 알고 있었다. 조선이 소련군에 의해 해방되고 있었던 동안에, 김일성은 러시아에서 붉은 군대 대위이자 동시에 NKVD(KGB의 전신) 첩보원으로 일해오고 있던 중이었다.

All three of the countries where the Centre found intelligence operations most difficult to conduct - Albania, China and North Korea - were Communist states outside the Soviet bloc. Tight security in Kim Il Sung's neo-Stalinist police state made the work of the KGB Residency in Pyongyang as difficult as in Beijing. Moscow viewed with alarm Kim's growing flirtation with China during the early 1970s. In 1973 the Soviet Union suspended arms shipments, and the PRC became North Korea's main arms supplier. Two years later during what the North Korean press portrayed as a triumphal tour of foreign capitals, Kim Il Sung visited Beijing and Bucharest but missed out Moscow.

The KGB regarded Kim himself with feelings of both betrayal and contempt. Kim posed as a wartime resistance hero who had freed his country from the Japanese yoke in August 1945 after a partisan campaign of unsurpassed brilliance. The Centre, however, was well aware that Kim had not even been in Korea in August 1945. While Korea was being liberated by Soviet troops, Kim had been serving in Russia as both a lieutenant in the Red Army and an agent of the NKVD (the predecessor of the KGB).

당시 김일성은 표면적으로는 88여단에서 대위 계급의 1대대 대대장이었지만, 또한 NKVD 비밀요원으로 빨치산 동료들의 동태를 감시하여 소련군 상관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맡아 상관들의 신임을 얻었고, 그들의 강력한 추천으로 스탈린에 의해 북한 지도자로 발탁되기에 이르렀다. 그루시코의 이 전문은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자료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