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자: 價格革命
영어: price revolution

개요

가격혁명이란 대항해시대 이후 16세기 유럽에서 신대륙(아메리카)에서 들어온 금, 은 등의 귀금속으로 인해 물가가 상승한 현상이다. 고정된 수입을 가진 영주노동자 계층은 쇠퇴했고 자영농상인 계층에게 이득이었다.

16세기 중반이후 멕시코, 페루, 볼리비아 등의 신대륙에서 대량의 귀금속(특히 은)이 유입되어 느슨한 유럽각지와의 상업권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상업혁명)으로 인해 수요가 대폭 확대되었고 이로 인해 유럽 전역의 은 가치가 하락하여 물가가 대폭 증가(인플레이션)된 현상이다.

이로 인해 16세기 서유럽은 자본가적인 기업경영에 있어서 매우 유리한 상황이 되어간다. 호황에 맞물려 상공업의 발전이 주어졌다. 반면 고정된 지대수입에 의존하는 영주나 그로부터 장기계약에 의존하는 기사나 소작농 계급과 같이 전통적인 봉건제의 계급은 불리한 상황이 되어 몰락이 가속화되었다. 이에 반해 동유럽에서는 서유럽의 늘어나는 곡물수요에 대항하기 위해 농노제를 강화하고 농장영주제(Gutsherrschaft)라 불리는 경영 형태를 진전시켰다. 또한 당시까지 은의 주산지였던 독일 남부의 은광을 독점한 대부호 푸거 가문과 이탈리아 북부의 대상업자본의 몰락을 가져왔다.

학문적인 영향으로는 당시 스페인의 살라만카 대학을 중심으로 활동한 16세기 살라만카 학파의 신학자 아스필리쿠에타가 신대륙으로부터 유입되는 금과 은을 물가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하여 오늘날 화폐수량설로 발달하게 된다. 이는 근대경제학의 선구자로 꼽힌다.

관련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