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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은 크게 보면 유럽과 세계사에서 정치권력이 왕족과 귀족에서 자본가계급으로 옮겨지는, 역사 분야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기를 열어 놓을 만큼 뚜렷이 구분되는 전환점이었다.
프랑스 혁명은 크게 보면 유럽과 세계사에서 정치권력이 왕족과 귀족에서 자본가계급으로 옮겨지는, 역사 분야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기를 열어 놓을 만큼 뚜렷이 구분되는 전환점이었다.


==최고 존재의 제전==
[[파일:Fete de l'etre supreme 최고의 존재의 잔치.jpg|섬네일]]
* 프랑스 혁명은 최근 한국사회에서 영화 [[레 미제라블]](Les Misérables)과 같은 작품들을 통해 상당부분 ‘[[자유민주혁명]]’으로 미화되어 잘못 인식되어져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사실 [[혁명정부]]의 [[선동정치]]로 인해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군중]]의 [[광기]]와 [[살육]]의 현장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이성]]을 절대적이고 완벽한 것으로 추앙하고 프랑스 사회에서 [[기독교]]를 완전히 [[청산]]하려고 시도했던 [[자코뱅]] 좌익세력의 반(反)기독교적 혁명이었다. [[왕정]] 및 [[귀족]]과 [[결탁]]해 [[부패]]의 온상이 되었던 [[로마카톨릭]] [[교회]]와 [[성직자]]들에 대한 [[반감]]이 프랑스 시민들의 분노로 표출된 것도 사실이지만 프랑스혁명의 ‘[[비기독교화]]’(de-Christianization) 정책은 단순한 [[반부패]] 운동을 한참 넘어선 [[기독교 말살]] 수순이었다.
  프랑스혁명의 지도자들은 달력에서 기독교 명절들을 지우고 [[혁명의 날]]과 [[자유]], [[이성]] 및 ‘[[최고존재’의 축전일]]을 제정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프랑스 전역의 교회를 [[국유화]]하고 [[인간이성]]을 [[숭배]]하는 [[신전]](Temple of Reason)으로 둔갑시켰다. 급기야 [[카톨릭]]을 대체하는 ‘[[이성숭배]]’(Cult of Reason)를 [[공식 국교]]로 채택하기까지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무신론]]이 또다른 ‘[[종교]]’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혁명가]]들은 곧이어 [[이성숭배]]를 ‘[[최고존재의 제전]]’(Cult of the Supreme Being)으로 다시 탈바꿈했다. [[무신론]](Atheism)이 [[이신론]](Deism)으로 순화된 듯했지만 사실 신의 존재를 인간이성과 철학에 가둬버려 비인격적이고 추상적인 [[아리스토텔레스]]의 ‘[[부동의 동자]]’(Unmoved Mover)를 형상화해 [[숭배]]하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공포정치]]의 [[독재자]] [[로베스피에르]]는 이 제전의 [[대제사장]]으로 군림했다.
  그렇게 [[로베스피에르]]는 그가 자주 인용했던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신을 발명할 필요가 있다'''”는 [[볼테르]]의 말을 실제로 프랑스혁명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다. [[인간]]보다 [[상위]]에 있는 그 어떤 [[신적 존재]]를 부정하고 그 절대적 [[왕좌]]에 [[인간이성]]을 올려놓아 새로운 [[사람중심]]의 종교를 ‘[[발명]]’한 것이다. 같은 시기 [[페인]]도 영국의 [[에드먼드 버크]]와의 논쟁을 거치며 [[인간이성]]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보다 더 구체적으로 이론화 한 ‘[[이성의 시대]]’(Age of Reason)라는 마지막 책을 내놓았다. [[페인]]은 이 책에서 신은 존재하지만 인간과 상관하지 않는다는 [[이신론]]적 사고와 ‘[[신앙의 이성화]]’를 바탕으로 한 [[정치철학]]을 주장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훗날 니체가 “신은 죽었고 우리가 그를 죽였다”고 말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ref>https://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20335&replyAll=&reply_sc_order_by=I <nowiki>[조평세 칼럼]</nowiki> 1776의 자유와 1789의 자유</ref>


==함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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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대혁명 #1 - OverSimplified<ref>자막을 한국어로 선택 시청가능</ref><ref>https://youtu.be/EQmjXM4VK2U 프랑스 대혁명 #2 - OverSimplified</ref>
* 프랑스 대혁명 #1 - OverSimplified<ref>자막을 한국어로 선택 시청가능</ref><ref>https://youtu.be/EQmjXM4VK2U 프랑스 대혁명 #2 - OverSimplified</r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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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Fete de l'etre supreme 최고의 존재의 잔치.jpg|섬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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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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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27일 (목) 22:39 판

프랑스 大革命
영어: French Revolution
프랑스어: Révolution française

개요

프랑스에서 일어난 자유주의 혁명이다. 프랑스 혁명은 엄밀히 말해 1830년 7월 혁명과 1848년 2월 혁명도 함께 일컫는 말이지만, 대개는 1789년의 혁명만을 가리킨다. 이때 1789년의 혁명을 다른 두 혁명과 비교하여 프랑스 대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절대왕정이 지배하던 프랑스의 앙시앵 레짐(Ancien Régime)하에서 신흥 자본가계급이 부상하고(18세기에 모든 선진국에서 나타난 특징적인 현상), 미국의 독립전쟁으로 자유의식이 고취된 가운데 인구 대다수를 차지하던 평민의 불만을 가중시켜 마침내 흉작이 일어난 1789년에 봉기하게 되었다. 도시민과 농민의 개입(대공포)으로 폭력양상을 띤 이 혁명은 2년간에 걸쳐 전 체제를 전복시켰다. 이 혁명은 혁명의 소문을 들은 피지배 민족의 자유와 독립 쟁취 의식을 고취하여 여러 민족을 거느린 주변 여러 강대국을 불안하게 하였다. 프랑스 혁명은 앙시앵 레짐을 무너뜨렸지만 혁명 후 수립된 프랑스 공화정이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éon Bonaparte)가 일으킨 쿠데타로 무너진 후 75년간 공화정, 제국, 군주제로 국가 체제가 바뀌며 굴곡된 정치 상황이 지속되었으나 역사상으로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프랑스 혁명은 크게 보면 유럽과 세계사에서 정치권력이 왕족과 귀족에서 자본가계급으로 옮겨지는, 역사 분야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기를 열어 놓을 만큼 뚜렷이 구분되는 전환점이었다.

최고 존재의 제전

Fete de l'etre supreme 최고의 존재의 잔치.jpg
 프랑스혁명의 지도자들은 달력에서 기독교 명절들을 지우고 혁명의 날자유, 이성 및 ‘최고존재’의 축전일을 제정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프랑스 전역의 교회를 국유화하고 인간이성숭배하는 신전(Temple of Reason)으로 둔갑시켰다. 급기야 카톨릭을 대체하는 ‘이성숭배’(Cult of Reason)를 공식 국교로 채택하기까지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무신론이 또다른 ‘종교’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혁명가들은 곧이어 이성숭배를 ‘최고존재의 제전’(Cult of the Supreme Being)으로 다시 탈바꿈했다. 무신론(Atheism)이 이신론(Deism)으로 순화된 듯했지만 사실 신의 존재를 인간이성과 철학에 가둬버려 비인격적이고 추상적인 아리스토텔레스의 ‘부동의 동자’(Unmoved Mover)를 형상화해 숭배하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공포정치독재자 로베스피에르는 이 제전의 대제사장으로 군림했다.
 그렇게 로베스피에르는 그가 자주 인용했던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신을 발명할 필요가 있다”는 볼테르의 말을 실제로 프랑스혁명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다. 인간보다 상위에 있는 그 어떤 신적 존재를 부정하고 그 절대적 왕좌인간이성을 올려놓아 새로운 사람중심의 종교를 ‘발명’한 것이다. 같은 시기 페인도 영국의 에드먼드 버크와의 논쟁을 거치며 인간이성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보다 더 구체적으로 이론화 한 ‘이성의 시대’(Age of Reason)라는 마지막 책을 내놓았다. 페인은 이 책에서 신은 존재하지만 인간과 상관하지 않는다는 이신론적 사고와 ‘신앙의 이성화’를 바탕으로 한 정치철학을 주장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훗날 니체가 “신은 죽었고 우리가 그를 죽였다”고 말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1]

함께보기

  • 혁명 전야의 최면술사 - 메스머주의와 프랑스 계몽주의의 종말[2]
  • 근대 세계의 창조 - 영국 계몽주의의 숨겨진 이야기[3]
  • 프랑스 대혁명 #1 - OverSimplified[4][5]

각주

  1. https://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20335&replyAll=&reply_sc_order_by=I [조평세 칼럼] 1776의 자유와 1789의 자유
  2.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8511342 혁명 전야의 최면술사 - 메스머주의와 프랑스 계몽주의의 종말
  3.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26730429 근대 세계의 창조 - 영국 계몽주의의 숨겨진 이야기
  4. 자막을 한국어로 선택 시청가능
  5. https://youtu.be/EQmjXM4VK2U 프랑스 대혁명 #2 - OverSimplifi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