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북한어(北韓語), 북한말(北韓말)
북한말: 문화어(文化語)

개요

북한말은 북한표준어를 말한다. 북한에서는 문화어라 하는데 표준국어와 비슷한 의미이며 조선말대사전(1992년)에 의하면 “주권을 잡은 로동계급의 당의 령도밑에 혁명의 수도를 중심지로 하고 수도의 말을 기본으로 하여 이루어지는, 로동계급의 지향과 생활감정에 맞게 혁명적으로 세련되고 아름답게 가꾸어진 언어”라고 되어있다. 또 《조선말규범집》(1998년) 중의 《문화어발음법》 총칙에 따르면 “조선말발음법은 혁명의 수도 평양을 중심지로 하고 평양말을 토대로 하여 이룩된 문화어의 발음에 기준한다”라고 한다.

용어 논란

언어로 분류해야 되는지 지역방언으로 해석해야되는지 논란이 있다. 한국어의 경우 제주도 방언제주도어라 따로 분류하기도하지만 북한말과 남한의 표준어는 일반적으로 같은 언어로 분류한다.

기타 외국어를 참고하자면 스페인어, 아랍어처럼 방언차이가 있고 국가, 민족이 달라도 하나의 언어로 묶는 경우가 있는 반면, 북유럽이나 발칸 반도의 언어는 민족정체성에 따라서 전자의 방언보다 차이점이 적음에도 서로 다른 언어로 분류한다.

대한민국은 현재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를 표방하고있으므로, 북한어(語)보단 북한말 또는 북한 방언을 사용하는 편이 바람직하겠지만 해외의 사례를 보듯이 별다른 차이는 없다.

음운

평양을 포함한 옛 평안도 일대에서 사용되는 서북 방언(평안도 방언)의 특징으로 /ㄷ/의 비구개음화가 있다. 이 현상은 근대 한국어 시기에 /i/ 또는 반모음 /j/에 앞선 /ㄷ/이 /ㅈ/으로 바뀐 현상이다. 예를 들면 중세 한국어 ‘둏다’는 서울 방언에서 /ㄷ/이 구개음화되어 ‘좋다’가 되지만 평양 방언에서는 ‘돟다’와 같이 /ㄷ/이 유지된다. 또 평양 방언에서는 /i/ 또는 반모음 /j/에 앞선 어두 자음 /ㄴ/이 탈락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서울 방언 ‘이’(齒)에 대해 평양 방언은 ‘니’다. 하지만 문화어는 이와 같은 평양 방언의 전형적인 음운적 특징을 반영하지 않고 원칙적으로는 조선어학회가 정한 표준어와 동일한 음운적 특정, 즉 서울 방언과 동일한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참고로 ‘로동’ 등 어두의 /ㄹ/을 유지하는 발음 규칙은 1954년의 조선어철자법에서 이미 인정되어 있다.

문법

문법 항목을 보아도 평양 방언의 특징은 문화어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바다이(=바닷가)’와 같이 모음으로 끝나는 명사에 붙는 주격 조사 ‘-이’, 낮춤 의문형 ‘봔(=봤니)’ 등 평양 방언에서 볼 수 있는 문법 형식은 그 대부분이 문화어에 채택되지 않았다. 평양 방언에 연유된 문법 형식 중 문화어에 채택된 것으로는 과거 계속을 나타내는 ‘-더랬-’ 등이 있다.

  • 학창시절에 권투를 하더랬다.

문화어에는 중부 방언에 유래된다고 추정되는 형식이더라도 대한민국(이하 ‘한국’)의 표준어와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 형식이 몇 가지가 있다. 예를 들면 한국의 표준어형 ‘-고자 하다’에 대해 문화어형은 ‘-고저 하다’이다. ‘-고저 하다’라는 형식 자체는 한국에서도 구어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형식인데 이러한 형식을 문화어에서는 채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휘

어휘는 한국 표준어와의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이다. 그 요인으로 (1) 사회 제도의 차이로 인해 갖가지 사회적인 용어들이 달라졌다, (2) 서로 다른 국어 순화로 인해 어휘에 차이가 생겼다, 라는 두 가지 점을 들 수 있겠다.

방언에 연유되는 차이를 보면 약간의 어휘에서 평양 방언형으로 추정되는 어휘를 볼 수 있다.

  • 강냉이 (북) ― 옥수수 (남)
  • 마스다 (북) ― 부수다 (남)
  • 눅다 (북) ― 싸다 (남)


특징

외래어를 문화어로 바꾼 예

남한에서는 영어 등 외래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어휘를 북한에서는 순수한 고유어나 한자어로 바꾸어 쓰는 경우가 많다.

외래어 표기

외래어로 유입된 외국어 낱말들은 러시아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가 쓰이며, 다른 나라의 이름 표기법은 러시아어 발음과 비슷하게 한다. 이는 대한민국의 표준어는 미국의 언어인 영어의 영향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표준어인 문화어는 러시아 등의 구 공산권이던 동유럽 국가들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국가명 표기도 표준어는 영어의 영향을 받은 반면, 문화어는 원어를 존중하여 표기하는 경향이 있다. (스페인/에스빠냐)

나라이름표기

도시명 표기

한자어의 두음법칙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언어 정책에서는 형태주의를 한자음에도 적용해, 동일 한자의 한자음은 단어의 어느 위치에서든 항상 동일하게 발음하기로 했기 때문에, 어두에 오는 음소의 제약(어두에는 'ㄹ'이나 '녀, 뇨, 뉴, 니'가 올 수 없다.)인 두음 법칙을 적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문화어는 한자음 본연의 소리 그대로를 적는 방식을 채택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한자어도 두음 법칙을 적용하므로, 이러한 차이에서 오는 언어적인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 2004년 이후 남·북 한국어 단일 사전인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준비하는 등, 다방면으로 언어 통합을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2]

예시

지명

문장

  • 우리는 로동계급이다. (표준어: 우리는 노동계급이다.)
  • 리(李) 동지의 리론은 리해가 잘 안 된다. (표준어: 이 동지의 이론은 이해가 잘 안 된다.)
  • 녕변군 토박이인 그 녀성동무는 리원군을 잘 모른다. (표준어: 영변군 토박이인 그 여성 동무는 이원군을 잘 모른다.)

자음동화

문화어에서는 자음동화가 없기 때문에 거의 글자대로 발음한다.[출처 필요]


각주

  1. 북한에서는 말다듬기 사업을 정부가 시행하여 외래어를 순화했지만, 지금은 얼음과자보다는 아이스크림을 더 많이 사용한다. 언중 곧 언어를 쓰는 대중들이 정부가 다듬은 외래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자도 학교, 학생, 비행기처럼 굳어진 한자어는 그대로 사용하는 등 어느정도 융통성을 가지고 있다.
  2. “흩어진 겨레말 찾다보면 통일도 가능”, 《서울신문》, 2006.10.9.